LS전선 미얀마사업 제동…"고층건물 건설 중단 여파"

-손태원 법인장 "5년 내 고압케이블 공장 구축 계획 차질"

 

[더구루=오소영 기자] LS전선의 미얀마 고압 케이블 시장 진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미얀마 정부가 고층 건물 건설을 중단하면서 고압 케이블 수요가 꺾여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선의 미얀마 고압 케이블 생산 계획이 연기되고 있다.

 

손태원 LS-가온케이블미얀마(LSGM) 법인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에 처음 진출했을 때 5년 안에 고압 케이블 공장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미얀마는 빠른 도시화·산업화로 건설 시장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미얀마 건설정보센터에 따르면 건설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사업은 2011년 36억 달러(약 4조1700억원)에서 2015년 50억 달러(약 5조8000억원)까지 늘었다.


현지 정부가 2013년부터 20층 이상의 고층 건물 건설을 허가해주며 미얀마 최대 경제도시 양곤시에 34층 빌딩과 5성급 호텔 등이 들어섰다. 2015년 건축부가 허가한 6817개 건설 사업 중 39개는 9층 이상의 건물이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경기는 침체됐다. 2016년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미얀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집권한 후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줄줄이 취소됐다. 양곤시 개발위원회는 고층빌딩 건설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200여 개 프로젝트가 멈췄다.

 

건설 경기 위축으로 LS전선은 고압 케이블 현지화 전략에 차질을 빚는 양상이다. 고층 빌딩 건설 사업이 취소되면서 당초 예상치보다 실제 수요가 낮아져서다. 대형 인프라 투자가 위축되면서 장기적으로 LS전선의 미얀마 사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선은 지난 2018년 11월 미얀마 양곤 인근 틸라와 경제특구 내에 공장을 짓고 현지에 본격 진출했다. 사업비는 약 2200만 달러(약 250억원). 자회사 가온전선과 LS전선아시아가 각각 50% 투자했다.


LS전선은 준공 당시 생산 품목을 다양화하며 5년 안에 미얀마에서 1위 전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공케이블과 건축용 케이블을 먼저 제조하고 중압·고압 케이블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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