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美 배터리팩 조립공장 건설…LG화학 '함박웃음'

-2021년 완공…배터리 운송비용 절감
-LG화학과 시너지 기대
-LG화학·볼보 지난해 10조원 규모 장기공급 계약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웨덴 볼보자동차그룹이 오는 2021년까지 미국에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지으면서 LG화학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LG화학의 미국 배터리 공장과 시너지를 내며 양사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미국에서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짓는다. 이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톤에 위치한 완성차 공장의 확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국 공장 증설을 포함해 총 6억 달러(약 6900억원)가 투자된다. 2021년 조립 공장 완공이 목표다.

 

볼보가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짓는 이유는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기간을 단축하려는 데 있다.

 

배터리 운송 비용은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좌우한다. 배터리 가격은 전기차 원가에서 40%를 차지하는데 운송 비용은 배터리값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재 위험성 때문에 운송에 여러 제약이 있고 비용이 많이 든다. 운송 비용을 줄여 배터리 가격을 낮추고 궁극적으로 전기차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볼보는 오는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볼보의 공장 투자는 LG화학에도 희소식이다. 주요 배터리 공급업체로 볼보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더욱이 LG화학이 미국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볼보의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LG화학은 2010년 미국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지속적으로 증설해왔다. 지난 2018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을 3GWh 수준으로 늘렸다. 오하이오주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공장도 짓는다.

 

볼보는 LG화학의 주력 고객사다. LG화학은 지난 2010년 볼보가 추진하는 미래형 전기차 프로그램에 적용할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작년 5월에는 약 10조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LG화학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LG화학은 작년 1분기 기준 배터리 수주잔고가 110조원에 이른다. 30여 개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수주를 늘려 2021년 배터리 매출을 20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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