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공장 신·증설 연기" 결정…경기 둔화 직격탄

-김선섭 인도권역본부장, 현지 언론 인터뷰서 밝혀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공장 증설을 포함해 인도에 신규 투자를 잠정적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경기침체로 인도 자동차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2일(현지시간)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은  인도 최대 일간지 '더타임즈오브인디아'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경기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미래 시장 전망이 악화됐다"며 "적어도 2~3년 정도는 인도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생산능력만으로도 충분히 인도 내수시장 및 수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공장 증설을 포함해 신규 투자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9월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설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08년 연간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설립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됐다. 현대차는 공장 증설 등의 목적으로 2018년 3376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325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특히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 생산능력을 5만대 이상 증가시킨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하지만 인도의 경제침체가 예상보다 심화되면서 이런 방침에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는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에서 5.8%로 1.2%포인트나 낮춰, 올해 인도 경제도 예년과 같은 성장세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경기침체의 영향은 포스트 중국으로 각광 받던 인도 자동차 시장을 강타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2018년 338만여대의 차량이 판매되는 등 수년간 지속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7.4%감소한 311만여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경제 상황의 악화로 현대차 뿐 아니라 타 업체들도 증설 등을 연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마루티스즈키도 경기둔화의 영향을 고려해 연간 25만대 생산규모의 제3공장의 건설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김선섭 본부장도 이런 상황을 지적하며 "우리는 언제나 생산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와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2~3년 후에나 확장을 위한 준비를 시작할 시기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51만260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6.43%를 기록,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시장 2위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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