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장비·연구실 관리 '엉망'…가스안전공사 '안전불감증'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가스 사고 발생 시 사용하는 장비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 이뤄져야 할 점검을 실시하지 않고 유효기한이 지난 장비를 그대로 보관했다. 연구실은 책임자가 매일 사고 가능성을 체크해 점검표를 작성해야 하나 이를 누락하거나 하루에 몰아 쓴 사실도 발견됐다.

 

◇사고조사 장비, 점검 안 하고 유효기간 지나도 '방치'

 

27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안전공사는 지난달 내부감사에서 사고조사 장비 실태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가스안전공사는 작년 3분기 사고조사 장비 상태를 점검하지 않았다.

 

유효기한이 지난 사고조사 장비 또한 그대로 보관했다. 2014년 7월 구입해 유효기간이 5년 이상 지난 정화통 264개를 폐기하지 않았다. 유효기간이 2016년 3월까지였던 불화수소 응급처리용 연고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가스안전공사의 내부 지침과 어긋난다. 가스안전공사는 '기술장비 관리요령'에 따라 장비 상태를 분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 사고 발생 시 장비가 고장 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관리자는 장비의 보수, 폐기 등 유지관리를 확인해 결과를 사내 전산 프로그램에 입력해야 한다. 장비에 이상이 생기면 책임자에게 보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위험천만' 연구실 일상점검 누락

 

연구실 안전 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안전공사는 수소연구실과 안전연구실, 에너지안전실증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연구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고시 등 관련 법령에 따라 매일 사고 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 연구실 책임자는 점검 결과 기록을 확인하고 지시 사항을 일지에 명시해야 한다.

 

하지만 1일 1회 점검은 지켜지지 않았다. 안전연구실 산하 전산 시뮬레이션 연구소는 지난 2018년 8월 13일부터 약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점검표 작성이 누락됐다. 신재료물성평가 연구소는 책임자가 작년 11월 한 달간 점검일지를 기록하지 않았다.

 

점검표를 한 번에 몰아 쓰는 경우도 있었다. 안전연구실 산하 3개 연구소에서는 작년 1월1일부터 6월23일까지의 점검 내용이 6월24일 하루에 일괄적으로 기록됐다. 작년 11월부터 약 1년 가까이 작성한 점검표에 대해 책임자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문제점도 발견됐다.

 

가스안전공사 감사팀은 "연구실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관리에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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