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필리핀 펩시 지분 공개 매수 재개

-PSE 지분 확보 위해 주식 공개 매수
-최대주주 벗어나 과반 주주 올라 독자 경영 모색

[더구루=길소연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필리핀 펩시 지분 공개 매수를 재개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필리핀 경쟁위원회(PCC)가 승인할 때까지 필리핀 자회사인 PCCPI(Pepsi Cola Products Philippines)의 공개 주식 매입에 대한 입찰을 재개했다. 

 

PCPI는 필리핀 증권거래소에 대한 공시를 통해 증권거래위원회가 지난 16일 입찰이 종료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지불을 결제해야 한다는 규정에 대한 예외 구제 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소의 면제혜택 부여는 거래에 대한 PCC 의사결정이 공개된 후 10일까지 입찰 제안을 계속 열어두도록 요구하는 것과 같은 조건이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은 PCC가 PCPPI 지분을 추가로 매입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한 후 5일 이내에 지불을 확정하거나 입찰한 주식을 반환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은 또 PCPPI를 통해 인수 즉시 필리핀 증권거래소와 SEC에 PCC의 결정을 공개하고 입찰기간이 남아 있는 기간 동안 언제라도 출자 허가를 요청했다. 

 

앞서 롯데칠성은 필리핀 자회사인 PCCPI 경영권 강화를 위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섰다. <본보 2020년 1월 15일 참고 롯데칠성, '펩시 필리핀' 지분 추가 확보 나서…독자 브랜드 출시 포석>

 

지난해 말 부터 진행된 공개 매수를 통해 롯데칠성은 PCCPI 지분 57.78% 규모인 보통주 21억3400만 주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공모가 주당 1.95페소(약 44.64원)으로 3개월 평균 거래가격 보다 6.14% 높다. 

 

롯데칠성이 PCPPI 지분 확보에 나선 건 최대주주에서 과반주주로 올라 2대 주주인 펩시코의 견제를 벗어나 독자적인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펩시콜라와 마운틴듀, 게토레이, 7-UP 등 펩시코 브랜드를 벗어나 밀키스와 칸타타, 레쓰비 등 롯데칠성 독자 브랜드의 필리핀 출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재 롯데칠성은 PCCPI 최대주주로 지난 2010년 PCPPI 지분 34.4%를 홍콩투자전문회사로 부터 44억4700만 페소(약 1184억원)에 인수했다. 

 

롯데칠성이 글로벌 종합음료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PCPPI의 지분 확대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글로벌 전략과 무관치 않다. 신 회장은 그동안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며 이들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다.

 

롯데칠성은 "이번 입찰이 주주들에게 주식을 팔고 잠재적으로 투자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PCPPI에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적 이니셔티브로 입찰을 제의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PCPPI는 지난 1965년 펩시가 설립했다. 필리핀 전역에 11개 공장과 106개 지점이 있으며, 30만개 소매점과 거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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