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 인도 고속철 사업 시동?…"상반기 내 토지 매입 완료"

-인도 정부, 사업 토지 47% 확보…상반기 내 인수절차 마무리
-현대로템, 사업 수주 눈독…입찰 참여 예상 

[더구루=길소연 기자] '17조원' 규모의 인도 고속철도 사업이 토지 매입을 통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첫 인도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한 토지 47%를 인수했으며, 앞으로 6개월 안에 나머지 토지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州) 아메다바드에서 남쪽 마하라슈트라 주 뭄바이까지 508㎞를 최고 시속 320㎞의 고속철로 연결하는 이번 사업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교통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468km가 지상 구간이고, 터널 27km에 나머지 13km는 지반으로 구성됐다. 터널에는 테인 인근 해저 7km 구간이 포함될 예정이다. 총 150억 달러(약 16조9000억원)가 투입되며 일본 신칸센 방식으로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특히 해당 사업을 위해서는 1400헥타르(ha)에 달하는 땅이 필요한데 지난 2018년 기준으로 0.9헥타르 밖에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이번에 토지를 추가 매입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네르말라 시타라만 재무부 장관은 "인도 철도 사업은 부패하기 쉬워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민관합작투자사업(PPP) 형식으로 추진한다"며 "중앙정부가 20%의 예산을, 60%는 외부 지원을 바탕으로 진행된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업비용 일부를 일본으로부터 50년 만기 연이율 0.1% 차관으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고속철도는 늘어나는 철도 승객에 대비해 민영열차 도입을 허가하면서 추진됐다. 

 

인도에서 철도는 하루 23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주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열차 대부분 노후화돼 평균 최고시속이 110㎞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열악한 철도 상황 등으로 실제 운행속도가 퍙균 시속 70㎞가 채 되지 않아 개선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모디 정부는 2015년부터 5년간 8조5000억 루피(약 130조원)를 투입, 철도 현대화·고속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도 고속철도 사업은 현대로템 외 △타타 리얼티&인프라 △봄바르디에르 △아다니 △알스톰-지멘스 △탈고 △히타치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개최한 투자자 간담회에 참석, 입찰 참여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 측도 고속철도 사업에 관심을 보였으나, 인도와 국경 분쟁 등으로 관계가 나빠진 것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토지 추가 매입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현지 투자자 간담회가 열린 이상 사업에 속도가 붙은 것 맞다"며 "현대로템 등 상당 기업이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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