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바일소매협회 "삼성 아마존 페이 설치 강요"…'보이콧' 강수

-삼성, 아마존 캐시백 혜택으로 현지 소매점 피해
-아마존 페이 설치 제안 철회 요청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 모바일소매협회가 삼성전자가 아마존을 통해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며 현지 소매점에 디지털 지갑 '아마존 페이' 설치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내일까지 강제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며 엄포를 놓으면서 삼성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모바일소매협회 AIMRA(All India Mobile Retailers' Association)는 지난 1일 삼성전자 인도법인에 아마존 페이 강제 등록을 규탄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협회는 "소매 업체가 아마존 페이를 설치하고 아마존 판매자로 등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아마존과 불공평하고 비윤리적인 계약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아마존을 통해 진행하는 캐시백 프로모션을 문제 삼았다. 삼성전자는 아마존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에 따라 5%와 1500루피(약 2만50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아마존 앱과 아마존 페이를 쓰도록 해 결과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다는 지적이다. 또 소매점은 고객 유치를 위해 할인을 할 수밖에 없고 삼성전자의 프로모션을 제공하고자 소매점이 부담하는 비용도 늘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왜 삼성전자가 매장 고객을 아마존 이용자로 전환시키려 하는가?"라며 "이는 우리의 비즈니스를 영구적으로 중단시키려는 명백한 음모"라고 비난했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 M시리즈처럼 온라인 전용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유일한 브랜드"라며 온라인 강화 전략을 우려했다.

 

협회는 내일까지 아마존 페이 등록 제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제품 유통을 거부하겠다고 강수를 뒀다. 삼성전자 제품 판매 중단을 의제로 하는 회의를 열고 소매점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다. 협회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강력한 지원은 오프라인 시장에서 삼성 제품의 판매를 중단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소매점들과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갈등은 이전부터 제기됐었다. 이들은 지난달 중국 샤오미와 삼성전자의 온라인 할인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며 가격 통제를 요청했다. 이를 수용하지 않을 시 샤오미 제품을 보이콧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지 업체들의 반발로 인도경쟁위원회(CCI)는 아마조놔 플립카트 등을 대상으로 반독점 조사를 지시한 상태다.

 

협회에 이어 정부까지 가세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대응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전자상거래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비중은 약 35%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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