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직격탄' 中 조선소, 납기 지연 속출

-중국 신조선 인도지연, 선복 과잉현상 완화 전망도 나와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조선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주저앉았다. 중국 조선업체들이 신종코로나로 인해 현재 건조중인 신조선 납기 지연 사태와 관련 불가항력을 선언한 것.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는 조선업체 불가항력(Force Majeure) 확인서를 발급한다고 발표했다. 

 

불가항력 선언은 폭풍우, 지진, 홍수, 태풍 등과 같이 자연적인 불가항력 외에 노조파업, 공장폐쇄, 원자재 고갈, 화재, 운송기관의 사고나 내란, 전쟁 등과 같이 매도인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불가항력으로 인한 계약 불이행은 불가항력 조항에 의해 면책된다. 

 

즉, 불가항력적 사유로 인해 계약 이행이 불가, 손해가 발생했다면 매수인에게 적극 불가항력 사유를 어필해 면책받을 수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지난 3일까지 예정된 춘절 연휴를 9일까지로 연기하면서 중국 전역 조선소들의 납기 지연 사태가 속출했다.

 

이에 CCPIT가 조선업체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불가항력 증명서를 발급해준 것으로, 납기 지연에 따른 면책이 가능하다. 

 

상하이 소재 중국 조선소 고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사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중국 정부의 지시는 조선업체도 지켜야 하는 사항이라, 조선업체들은 건조 계약에 명시된 불가항력 조건에 따라 선주들에게 납기 지연을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조선소의 기술직과 사무직 종사자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전화와 인터넷 등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납기 지연시기는 아직 미정이나 일부에서는 지연 기간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조선업계는 현지 불가항력을 선언하지 않은 조선소는 무지한 조선소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건조 공정의 차질이 불가피해 원자재 수요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조선업계는 납기 지연 사태로 속이 타겠지만, 해운업계는 신조선 인도 지연을 반기는 분위기다. 중국의 신조선 인도 지연 사태가 선복량 과잉 현상을 완화시켜 해운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탈리아 해운 및 해운 서비스그룹인 밴체로 코스타 수석 연구원 랄프 레슈친스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납기지연은 선태 증가율을 감소 시켜줄 수 있다"며 "이는 해운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조선 인도 지연이 계약 취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랄프 레슈친스키 수석 연구원은 "케이프사이즈선의 경우 하루 운임이 4000 달러(약477만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선주들이 이를 빌미로 건조 계약을 취소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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