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ESS 침체에" 獨 날아간 전영현 삼성SDI 사장…'베막 협력 모색'

-'삼성SDI ESS 공급' 슈베린 지역 전력망 변전소 방문
-독일 시장 점검·추가 수주 기대감 '솔솔'

 

[더구루=오소영 기자]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독일 전력업체 베막(WEMAG)을 방문했다. 삼성SDI가 ESS를 공급한 전력망 변전소를 살펴보고 베막과의 협업을 모색했다. 국내 사업의 손실 만회를 위해 해외 시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만큼 전 사장의 행보가 추가 수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 사장은 지난주 베막이 운영하는 독일 북부 슈베린 지역의 전력망 변전소를 찾았다.

 

전 사장의 방문은 삼성SDI와 베막의 협력 현황을 공유하고자 이뤄졌다. 전 사장은 변전소를 살펴보고 베막의 전력용 ESS 사업 내용을 청취했다.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베막의 전력용 ESS 'WBS-500'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삼성SDI와 베막은 지난 2012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당시 삼성SDI는 독일 유니코스와 공동으로 10MWh급 ESS를 설치했다. 삼성SDI가 ESS를, 유니코스가 전력 제어 및 관리 시스템을 납품했다. 2014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 시설은 유럽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첫 ESS로 평가받는다.

 

양사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ESS 화재로 국내 업황이 악화되면서 배터리 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추가 수주를 모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외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고객과 직접 소통해 삼성SDI의 기술력을 알리고 파트너사를 안심시키려는 의도 또한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결함 가능성을 집으면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 수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전 사장이 고객사와 소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ESS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재차 말해왔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지난달 30일 열린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특수 소화 시스템 장착 등 안전성 강화 조치 이후에는 해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시장은 화재 이후 설치 조건 강화와 비용 상승 등으로 규모가 줄어든 반면 해외는 여전히 수요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조사 결과 국내 ESS 시장은 2018년 5.6GWh에서 지난해 3.7GWh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시장은 같은 기간 11.6GWh에서 16GWh로 성장했다. 향후에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ESS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특히 독일은 보조금 지원과 저금리 대출을 통해 ESS 설치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왔다.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원 비중을 최소 80%로 늘릴 계획이어서 전력 공급의 안정화를 위해 ESS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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