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민차' 현대·기아차, 광고·미디어 전략도 새판짜기

-이노션, 러시아 광고·미디어 대행사 입찰 실시

 

[더구루=김병용 기자] 지난해 러시아에서 국민차 반열에 오른 현대·기아자동차가 새로운 광고·미디어 대행사 물색에 나선다. 현대차가 글로벌 권역본부 신설로 자율경영 체제가 강화되면서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광고를 전담하는 이노션은 기존 광고·미디어 대행사인 하바스 미디어그룹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신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실시하고 있다.

 

하바스는 1835년 찰스 루이스 하바스가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한 회사다. 세계 최대 커뮤니케이션 그룹으로 꼽히는 하바스 미디어그룹으로 꼽히고 있다.

 

하바스 미디어그룹은 현재 120여 개국에 해외 지부를 두고 있으며 코카콜라와 이베이, 씨티은행, IBM, 유니레버 등 기업의 광고·미디어 사업을 대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지역 광고·미디어 업무도 10년 가까이 담당했다.

 

현대·기아차가 미디어 대행사 변경을 결정한 것은 부쩍 커진 러시아 내 위상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총 40만7684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9.6% 증가한 수치로, 점유율은 22.6%에 달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판매된 차량 5대 중 1대가 현대·기아차인 셈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강화된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 강화도 현대·기아차가 러시아에서 광고·미디어 전략 새판짜기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이후 북미·유럽·인도와 함께 러시아에도 '권역본부'를 세웠다. 러시아권역 본부는 러시아와 동유럽 지역의 상품 운영을 비롯한 현지 시장전략·생산·판매 등을 통합 운영하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새로운 광고미디어 전략으로 러시아에서 판매량을 더욱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자동차 수요는 2012년 293만5111대를 기록, 최고점을 찍었다가 2016년 142만대 수준까지 떨어진 후 2017년부터 회복기에 들어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와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판매량을 각각 2·3위로 끌어올리며 '국민차'로 부상했다"며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향후 현대·기아차 실적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