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눈독' 브라질 앙그라 원전 3호기 수주 4파전 예고

-브라질 정부, 이르면 6월 입찰 시작

 

[더구루=오소영 기자] 브라질 정부가 이르면 6월부터 앙그라 원자력 발전소 3호기 건설 입찰을 추진할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프랑스 컨소시엄의 4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최근 해외 원전 수주를 잇따라 실패한데다 지난 2009년 한국형 원전 ARP1400 4기를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이후 원전 수출 실적은 사실상 정체된 상태로 이번 브라질 원전 수주에 적극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광물에너지부(MME)는 6월께 앙그라 원전 3호기 마무리 공사 입찰을 추진한다.

 

한국에선 한국전력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중국 핵공업집단공사(CNNN)와 국가전력투자집단(SPIC), 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 프랑스 전력청·일본 미쓰비시 중공업 컨소시엄 등도 입찰을 검토 중이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주요 공사를 끝내고 2026년 앙고라 원전 3호기를 가동한다는 목표다. 소요 비용은 120억~150억 헤알(약 3조5000억~4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앙고라 원전 3호기는 브라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주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 건설되고 있다. 당초 1984년 공사가 시작됐으나 재원 부족 여파로 2년 만에 중단됐다.

 

이후 지난 2008년 광물에너지부의 요청에 따라 공사가 재개됐다. 원전 운영사로는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Eletrobras)가 정해졌지만 이내 예산 부족과 환경 문제 등이 제기됐다. 엘레트로브라스마저 비리에 연루되며 지난 2015년 9월 공사가 중단돼 현재까지 방치된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작년 말 브라질 원자력 개발 협회의 제안에 따라 앙고라 원전 3호기 완공을 에너지 개발 10주년 계획에 포함시켰다. 에너지 생산 구조를 다변화해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현지 에너지 연구원(EPE)에 따르면 브라질 전기 수요는 매년 3.1%씩 증가하는 추세다. 오는 2050년에 이르면 에너지 소비량이 2013년 대비 212% 뛸 것으로 관측된다.

 

전력 수요는 증가하나 에너지 생산 구조는 수력에 치중돼 있다. 브라질의 수력 발전 의존도는 60%를 넘는다. 원전 비중은 1.2%에 그친다.

 

정부는 앙고라 원전 3호기가 완공되면 연간 1405㎿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브라질과 파라과이 국경에 있는 이타이푸 댐 전력 생산량의 10%에 해당한다. 건설 기간 1만4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한편, 한전 관계자는 앙고라 원전 3호기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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