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부터 오일 메이저사까지'…조선업계, LNG 대세론 확산

- '큰손' 카타르, 대규모 발주 움직임…美 엑손모빌도 합류할 듯


[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한국 LNG선이 대세론으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휘파람을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환경 보호 규제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늘면서 LNG운반선이 특수를 맞은 가운데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의 대규모 LNG선 발주가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업계 LNG선 수주 호황이 예고된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들이 올해 LNG선 수주 호황에 따라 '수주 풍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한 LNG선은 중국, 일본에 비해 뛰어난 기술력으로 해외 선주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어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LNG선, 지난해 이어 올해 수주 호황 지속 전망

영국의 선박·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발주된 LNG운반선은 총 76척으로 이는 지난 2017년 17척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신조수주의 44%를 한국 조선사가 확보했고, 32%는 중국이 수주했다. 일본은 이보다 훨씬 적은 13%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LNG선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리스가 미국 등 LNG 터미널 가동에 대응해 LNG선에 대한 신조 투자를 크게 늘렸으며, LNG 물동량도 오는 2020년에 최대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도 올해 69척의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향후 5년 간은 293척에 달하는 LNG선이 신규 발주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027년까지는 매년 평균 60척 가량을 수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타르와 미 정유기업 등 LNG선 발주…수주 기대감 'UP'

특히 올해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대규모 LNG선을 발주할 전망이어서 조선 3사의 수주 기대감이 크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가 발주할 LNG선은 21만∼26만6000㎥급(Q-Max, Q-Flex) 초대형 운반선으로 약 30∼40척에 달한다.

앞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는 LNG선 발주에 맞춰 국내 대형 조선 3사 방문, 대형 LNG선 건조 여부를 평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10년 전 카타르와 빚은 '영광'이 재현되길 바라는 눈치다. 국내 조선 3사는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카타르 국영회사가 발주한 LNG선 45척을 모두 수주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정유기업 엑손모빌(ExxonMobil)도 지난달 LNG선 건조 슬롯 현황에 대한 설문 조사를 발송하는 등 입찰모드에 들어가면서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프로젝트 인가 후 성공적으로 수주를 하게 되면 최대 8척의 LNG선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엑손모빌은 ENI와 공동으로 연산 1520만t(760만t x 2기)의 LNG플랜트를 로부마 분지(Rovuma Basin)에 건설하는 1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엑손모빌, 카타르의 국영석유공사(Qatar Petroleum), 미국 최대 규모의 독립 셰일 오일 업체 코노코 필립스(Conoco Phillips)등은 미 걸프지역 내 16.5 mtpa 규모의 골든 패스 LNG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선은 14척~15척으로 역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한편 조선 3사는 LNG선 수주 호황에 힘입어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게 책정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올해 수주목표를 117억 달러(약 13조1700억원), 78억 달러(약 8조7800억원)로 잡았다. 대우조선해양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목표액 73억 달러(약 8조2100억 원) 중 68억1000만 달러(약 7조6600억 원)를 달성한 만큼 이와 비슷하게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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