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케미칼 LC타이탄…리스크 관리위원회 가동 왜?

- 2018년 당기순이익 26% ↓, 주당순이익도 35% ↓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이 리스크 관리위원회를 설립했다. 실적 악화와 주가 폭락으로 경영 위기감이 커지면서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1일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LC타이탄은 이날 부터 리스크 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킨다. 리스크 관리위원회에는 이동우 LC타이탄 대표이사와 비상임이사 4명 등으로 구성되며 경영 전반의 리스크 관리를 맡게 된다.

 

이번 리스크 관리위원회 가동은 LC타이탄의 실적 하락에 따른 위기감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말레이시아 현지 증권사들은 LC타이탄의 작년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매출액은 18% 올랐으나 당기순이익은 26% 떨어졌다. 2017년 10억6400만 링깃(약 2900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7억8800만 링깃(약 2150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주당순이익은 같은 기간 35%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봐도 작년 4분기 LC타이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으나, 전분기와 비교해선 3%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95%, 전년 동기 대비 97% 하락했다. 주당순이익도 마찬가지였다.

 

LC타이탄은 “국제유가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폴리머 제품 가격 약세가 영업이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실적 악화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 1월 29일 4.62링깃에 거래되던 LC타이탄의 주가는 30일 실적 발표 당일 4.14링깃까지 급락했다. 다음날 거래는 4.24링깃에 종료됐다.

 

현지 증권사들이 내놓은 LC타이탄의 실적 전망은 긍적적이지 않다. 유가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LC타이탄은 2017년 상장 이후 연이은 악재를 맞고 있다. 2017년 4월 공업용수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납사분해시설(NCC) 가동이 중단됐다.

 

이어 그해 9월 NCC 증설 중 화재가 발생해 상업가동이 연기됐으며, 10월 말레이시아 환경부로부터 공장 가동 중지 명령이 떨어졌다. 인근 해안가에서 발생한 악취의 원인으로 LC타이탄이 지목됐다.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 소액주주 감시그룹 MSWG로부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