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기업 아닌 해외업체 1곳,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실사 진행"

-필리핀 수빅만광역시 의장 밝혀

 

[더구루=김병용 기자] 중국 기업이 아닌 해외 업체 1곳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 대해 인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윌마 에이스마(Wilma Eisma) 필리핀 수빅만광역시 의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이 아닌 북미 및 유럽 업체 각각 1곳씩이 한진중공업에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들 기업 중 1곳은 이미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 대한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윌마 에이스마 의장은 덧붙였다. 다만 이번 실사는 인수 검토 과정의 일부이다. 실사 결과에 따라 인수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기업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진중공업 측도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윌마 에이스마 의장은 최근 만난 한진중공업 고위 관계자들이 이런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윌마 에이스마 의장은 "한진중공업 측이 안보 등의 이유를 들어 중국 기업이 수빅조선소를 인수하거나 운영에 관여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현지 여론을 고려, 매각 작업이나 회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중국 조선업체 2곳이 수빅조선소의 경영권 인수 의향을 보이면서 필리핀 내부에서는 반대 여론이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수빅조선소가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서필리핀해)에 접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군 장교 출신인 게리 알레야노 의원은 "정부는 중국 회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조선소를 인수하는 데 따른 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는 지난달 8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필리핀 올롱가포 법원에 기업회생을 요청했다. 현재 한국 채권단에 9억 달러, 필리핀 현지 은행에 약 4억 달러 등 총 13억 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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