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색 지우는 가스공사, 해외투자 "접고 또 접고"

-이라크 아카스,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지분 매각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이명박(MB) 정권 흔적 지우기에 나선다. 이라크 아카스와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사업을 청산하며 수익 개선을 도모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아카스와 웨스트컷뱅크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가스공사 측은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산업통상자원부의 권고에 따라 매각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아카스와 웨스트컷뱅크 사업 모두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인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다. 당시 'MB맨'으로 불린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글로벌 KOGAS'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자원개발에 뛰어들었다.

 

아카스는 가스공사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독 운영권을 가진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었다. 가스공사는 2010년 개발권을 따냈다. 계약 기간인 20년간 2.6Tcf(원유 환산시 약 4억6000만 배럴)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2014년 IS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투자비 3억8400만 달러(약 4315억원) 중 3억7900만 달러(약 4259억원)가 손상차손으로 처리됐다.

 

캐나다 웨스트컷뱅크는 비전통가스 개발의 유망 지역으로 꼽혔던 곳이다. 가스공사가 2010년 2월 캐나다 가스전문회사인 엔카나와 잭파인와 키위가나, 노엘 등 3개 광구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광구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해 5월엔 잭파인 광구에서 첫 상업 생산을 시작해 북미에 가스를 판매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탐사·시추 작업은 '올스톱' 됐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공급 과잉이 불가피해졌고, 가스 가격은 하락했다. 더는 수익성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 사업을 중단한 것이다.

 

여기에 이사회에 보고된 자문사의 최종 평가 보고서 수익률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비리 사업으로 낙인찍혔다. 웨스트컷뱅크 사업의 손상차손은 1억9900만 캐나다 달러(약 1678억원)에 이른다.

 

아카스와 웨스트컷뱅크의 부실 문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산업부가 해외자원개발을 전면 조사하며 드러났다. 산업부는 2017년 11월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자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가스공사 측은 "내부 이사회를 통해 매각만 정한 상태"라며 "향후 매각 절차를 밟아 매수자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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