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한진 수빅조선소 LNG선 2척 승계 가능성…인수 불씨 살리나

-벨기에 선사 엑스마르(Exmar) 대체 조선소 물색·협상 진행

[더구루=김병용 기자] 현대중공업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수주한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승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강력한 부인으로 사그라졌던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인수설에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벨기에 선사 엑스마르(Exmar)가 지난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 발주했던 VLGC 2척을 다른 업체에서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 등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엑스마르 측에 선박 선박 건조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업체인 중국 조선소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협상 카드로 내밀었다.

 

엑스마르는 지난해 3월 8만200CBM급 초대형 가스운반선 2척을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 발주했다. 계약 규모는 척당 7000만 달러이며 인도 시점은 2020년까지다.

 

이들 선박은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Equinor)와 용선계약에 쓰일 예정이었지만,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 절차로 노동자들이 일을 중단하게 되면서 계약 진행도 중단됐다.

 

최종 승자는 이들 선박을 빌려 쓸 에퀴노르의 선택에 달렸다. 에퀴노르는 동남아 시장 확장을 위해 (VLGC) 2척 등을 발주하고 말레이시아에 LPG터미널 및 저장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자재 납품 업체들이 엑스마르로부터 이들 선박의 대체 조선소가 정해지는 동안 주문일 일시적으로 보류됐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인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수빅조선소 계약 물량인 VLGC 2척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필리핀 채권단과 인수 논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7일 필리핀 법원에서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인수설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의 말을 인용, "현대중공업이 수빅조선소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조선업 장기 불황에 따른 수주 감소와 선가 하락 등으로 경영난을 겪다가, 지분매각에 실패하면서 지난달 필리핀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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