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카지노 투자' 필리핀 억만장자, 한진重 '백기사' 되나

-엔리케 라존 주니어 블룸베리 회장, 수빅조선소 관심 표명


[더구루=길소연 기자] '필리핀 억만장자'가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 관심을 보이면서 새로운 '백기사' 등장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리케 라존 주니어(Enrique Razon Jr.) 블룸베리 그룹 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필리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컨테이너 터미널 시설과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건화물 취급 시설 및 LNG 발전소 등을 갖추고 있어 산업 단지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수빅조선소에 대한 관심만 표명했을 뿐 아직 구체적인 인수 제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필리핀 현지 여론이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민 인수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엔리케 라존 회장의 인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일찍부터 경영권 인수 의향을 보인 중국 조선업체의 경우 현지 반대 여론이 심해 인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수빅조선소가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서필리핀해)에 접해 있어 필리핀 현지에서는 중국 조선사의 인수를 꺼리고 있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 관심을 보인 '필리핀 억만장자' 엔리케 라존 회장은 필리핀 최대 항만운영업체 국제컨테이너터미널서비스(ICTSI)와 복합 리조트 개발업체 블룸베리리조트코프(블룸베리 리조트)를 이끌고 있다. 자국에서 성공을 거둔뒤 한국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주와 인천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제주 지앤엘의 지분 매입, '제주 썬 호텔&카지노'로 사명을 바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재개장했다. 이어 인천 경제자유구역(IFEZ)에 포함된 실미도와 무의도 일대에 토지를 사들여 '무의도 복합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한진중공업 수빅소전소는 지난달 8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필리핀 올롱가포 법원에 기업회생을 요청했다. 현재 한국 채권단에 9억 달러, 필리핀 현지 은행에 약 4억 달러 등 총 13억 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다.

기업회생 신청 후 중국 기업을 포함 북미 및 유럽 업체 각각 1곳씩 수빅조선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일부는 인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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