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량 줄인다" 르노닛산, 중국엔 연구소 설립

-'5500만 위안 투자' 상하이 연구개발센터 설립 추진
-르노 부회장, 르노삼성 노조 파업에 영상 메시지 경고

[더구루=김병용 기자] 세계 4위 자동차업체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한국과 중국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는 중국에서는 투자를 늘리고, 한국은 노조 파업과 낮은 생산성 드등의 이유를 들어 생산물량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5500만 위안(약 1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다. 센터장은 닛산의 자동차개발 수장인 타카오 아사미 부사장이 맡는다.

 

중국 정부에 제출한 문서를 보면 상하이 연구개발센터는 차량 개발과 디자인, 지능형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및 서비스 제공 등 닛산의 핵심 연구거점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는 닛산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중국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닛산은 오는 2020년까지 1000억 엔(약 1조원)을 투자해 중국 내 생산 능력을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기존 2곳의 공장의 생산라인도 보강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국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3000만대로 미국의 1750만대를 훌쩍 넘는다. 최근 5년간 일본산 자동차의 60%가 중국에서 팔렸을 정도다.

중국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생산 물량을 감축이라는 압박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1일 르노그룹의 로스 모저스 부회장은 르노삼성 직원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파업이 계속될 경우 후속 물량에 대한 논의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현재 르노삼성은 2014년부터 모기업인 르노로부터 일본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를 위탁받아 생산하고 있다. 로그 위탁생산 물량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10만여 대를 차지하는데 위탁생산 계약이 오는 9월 끝난다.

 

계속되는 파업과 낮은 생산성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 첫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이후 9개월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공장의 평균 인건비는 르노그룹 내 또 다른 자회사인 일본 닛산 규슈공장보다 20%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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