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車강판 수입제한 4개월 연장 검토…현대차 한숨 돌리나

-인도 철강부, 오는 17일 전면 시행 예정…車업계 "연말까지 연장해야"

[더구루=김병용 기자] 인도 정부가 자동차 강판 수입 제한 조치 시행을 4개월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생산 차질 등을 우려한 자동차 업체들의 반발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철강부는 오는 17일 시행 예정인 한국과 일본 등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용 고급 철강재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6월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마루티 스즈키 등 인도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의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들 업체는 자동차강판 수입 규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생산 차질이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난트 기테 중공업부 장관은 지난달 4일 차우다리 비렌데르 싱 철강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전체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생산 중단 위협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동차업계는 이번 수입 제한 조치 시행을 최소 연말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인도 철강부가 기존 입장을 철회하는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실제로 인도 철강부는 지난달 JSW스틸과 타타스틸 등 자국 철강사를 포함해 현대차, 마루티 스즈키, 혼다, 포드 등 자동차 제조업체가 모인 자리에서 합작사를 설립을 강조했다.

이는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고급 철강재를 수입해서 쓰지 말고 현지 생산하는 쪽으로 완성차업체들을 압박한 것. 인도 정부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에 합작서 설립을 제안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인도는 현재 중국에 이어 세계 조강생산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용 고급 강판 대부분을 수입의 의존하면서 지난해부터 순수입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고급 철광석 매장량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철강산업에서 외화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인도 정부의 정책적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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