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해양플랜트 33척 발주 전망"

-노르웨이 라이스타드에너지 보고서 발표…심해 원유 프로젝트 왕성

[더구루=김병용 기자] 조선업 침체의 원흉으로 불렸던 해양플랜트가 국제 유가 상승세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저가 수주로 대가를 치렀던 조선업계가 과거와 같은 특수를 누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노르웨이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라이스타드에너지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 33척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가 발주될 전망이다. 이 중 15척은 하루 원유 생산량이 8만 배럴에 달하는 대형 해양플랜트 설비이다.

 

보고서는 이들 선박 대부분이 엑손모빌, 페트로브라스, 에퀴노르 등과 같은 오일 메이저사가 심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보인다.

 

투입 지역은 내년부터 첫 석유가 시작하는 가이아나를 비롯해 해저 300m 이상 깊은 곳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이른바 심해 시추가 활발한 브라질 해안이 유력하다.

 

실제로 엑손모빌은 이달 초 가이아나 인근 해역에서 추가 원유 매장량을 확인하고 내년 3월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FPSO 5척이 필요가 할 것으로 봤다.

 

페트로브라스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84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FPSO 13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에퀴노르 역시 브라질 해안에서 원유를 시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15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때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던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심해 유전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 해양 시추는 배럴당 60달러 이상이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는 연초 60달러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했으나 이후 소폭 등락을 보이며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주요 산유국의 감산 이행 등 공급과잉 우려가 해소된 것이 유가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는 절치부심 해양플랜트 수주를 노리고 있다. 초반 저가 수주와 작은 설계 변경에 따른 비용 상승 등으로 해양플랜트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증 대형 조선 3사의 실적 악화 주범이었다.

 

수주 실적을 보면 2012년 121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4억 달러까지 추락하더니 급기야 2017년에는 1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그 사이 남은 장비와 인력은 고스란히 업체들의 자금 부담으로 이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가 수주가 국내 업체가 큰 타격을 받았지만, 해양플랜트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쌓을 수 기회로도 작용했다"며 "발주처가 상대적으로 건조 경력을 갖춘 국내 조선소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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