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없앤 삼성 미래 TV '끝판왕'

-삼성전자 WIPO에 무선 TV 특허 출원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전선을 없애며 '무선 TV 시대'를 연다. 디자인과 몰입도를 높여 침체된 TV 시장을 뚫는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작년 3월 출원한 '무선 전력 트랜시버 및 디스플레이 장치'란 이름의 특허를 공개했다. 이 특허는 TV에 별도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특허 속 삼성 TV는 뒷면에 사운드 바를 장착했다 사운드 바 양면엔 스피커가 내장됐고 빈 공간에는 무선 트랜시버가 있다. 트랜시버는 송신기와 수신기가 일체로 되어있는 간이무선 통신기다.

 

트랜시버는 이중 코일을 통해 전자기장을 생성해 전류를 흐르게 한다. 무선으로 스마트폰 배터리를 완충할 수 있는 충전기와 같은 원리다.

 

업계는 이르면 올해 국제 가전 박람회(IFA) 혹은 내년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삼성전자가 무선 TV를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TV 시장이 침체기를 걸으면서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를 출시했고 올해 2월 CES에서 세계 최초로 75인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선보였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화면이 꺼졌을 때 창문처럼 사용할 수 있는 '더 윈도우' 상표권도 등록했다.

 

케이블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시장 침체로 인한 위기감을 반영한다. TV는 단순히 집 한켠을 차지하는 시청각 기기를 넘어 인테리어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원하는 공간에 TV를 설치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려는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TV를 '라이프스타일 스크린'으로 지칭한 것도 같은 이유다.

 

삼성전자는 2013년 TV 주변에 엉킨 주변기기 연결선들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원 커넥트 박스'를 선보였다. 이어 2017년 인비저블 커넥션으로 데이터·AV·전원선을 깔끔하게 정리한 데 이어 지난해엔 업계 최초로 모든 선을 하나의 매직케이블로 통합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 소비자 조사에서 어지럽게 놓인 TV 주변기기와 케이블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응답이 37%에 달했다"며 "선을 아예 없애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고화질 영상을 내보내는 데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려는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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