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철폐 이어 법인세 감면 요구'..삼성, 인도서 통큰 베팅

-TV 생산 재개 전제로 인도 정부에 세제 혜택 확대 요청

[더구루=김병용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정부를 상대로 법인세 감면을 요청했다. LED 패널 관세 철폐만으로는 TV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베트남과 비교해 인도 생상공장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정부에 △법인세율을 낮추거나 △일정 기간 법인세를 면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TV 생산을 재기하기 위해 수입 LED 패널 관세 철폐뿐 아니라 추가적인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는 것.

 

인도 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TV 제조원가의 70%가량을 차지하는 LED 패널을 수입하면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TV 제조사 반발에 부딪혀 10%에서 5%로 관세를 낮췄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를 포함해 상당수 제조사가 TV 생산을 중단했다. 대신 인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로부터 완제품 수입을 늘렸다. 무관세 혜택을 활용,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현지 생산을 늘려 자국 산업과 고용을 늘리려는 인도 정부의 정책이 역효과를 불러온 셈이다. 결국,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재무부 등 관련 부처와 논의를 거쳐 수입 LED 패널 관세 폐지를 결정하고 이를 삼성전자 측에 전달했다. 대신 인도 정부는 TV 생산 재개를 요구했다.

삼성전자가 고심 끝에 법인세 감면 카드를 집어 든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도 공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단순 판매만을 고려하면 무관세 혜택을 받는 베트남 공장에서 만들어진 TV를 들여오는 것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다.

 

베트남 정부는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각종 세제 혜택은 물론 토지 무상 제공과 물·전기 등 사회적 자원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이 많다는 얘기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이 베트남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조건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년 가까이 인도 T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패널 관세 부과 전까지 첸나이공장에서 연간 30만 대의 평판 TV를 생산했다.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