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1호 공장 폐쇄…글로벌 車업계 다이어트 돌입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불확실성의 확대가 요인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1호 공장인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멈출 예정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02년 가동을 시작한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의 베이징 1공장을 오는 5월부터 가동 중단한다.

관련업계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중국 정부와 베이징시의 환경규제 압박이 한 이유라고 밝혔다.

더 결정적인 요인은 중국내 판매감소로 인한 공장가동률 하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대차는 중국내에 연간 1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충분한 공장가동률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판매량이 70만대 수준으로 떨어지면 공장가동률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KB증권은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베이징 1공장이 올해 5월부터 가동을 중단하면 7%포인트 정도 개선된다"며 "가동률이 1%포인트 개선될 때마다 베이징현대의 당기순이익은 2억1000만위안(약 357억원)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슬림화가 '대세'
 

이는 현대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슬림화'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요인은 큰틀에서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다.

자동차 산업은 미래형 자동차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친환경과 자율주행이 그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친환경과 자율주행기술이 중심으로 올라오면 지금까지 '소유'의 개념이었던 자동차가 '공유'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는 결국 자동차 판매량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전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는 1억 20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판매량은 9000천만대 초반 수준으로 80%를 넘지 못한다. 결국 슬림화가 지상목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최근 벌어진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전쟁 등 보호무역주의가 불러온 불확실성의 확대도 자동차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책동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의 움직임
 

이런 움직임은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9월 포드는 브렉시트 등의 불확실성과 디젤 차량의 판매 둔화 등의 이유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2만 5000여명의 실직자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된다.

그 직후 GM도 구조조정에 동참했다. 지난해 11월 GM은 북미공장 5곳과 해외공장 2곳에 대한 폐쇄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크루즈 등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며 미국내 로즈공장 등에 대한 폐쇄에 들어갔다.

피아트크라이슬러도 지난해 12월 토리노에 있는 공장이 충분히 가동되고 있지 못하다는 이유로 개편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해당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재편하고 250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외에도 폭스바겐, 혼다, 닛산 등의 자동차 메이커들도 구조조정 바람에 동참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구조조정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동안 자동차 산업의 냉각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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