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망갈리아 이어 한진重 수빅조선소도 네덜란드 품에 안기나

-네덜란드 다엠그룹, 필리핀 정부와 8일 회동…인수 방안 논의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망갈리아조선소 인수 전력

 

[더구루=김병용 기자] 국내 조선업체의 해외 사업장이 연이어 네덜란드 조선기업 품에 안길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조선사 다멘그룹은 지난 8일(현지시간) 필리핀 통상산업부와 만나,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인수 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날 만남에는 다멘그룹의 수장인 코메르 다멘 회장을 포함해 라몬 로페즈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 등 양측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주요 의제는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활용 방안이었다. 필리핀 정부는 수빅조선소의 기존 인력과 설비를 활용해 선박건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줄 것을 다멘 측에 요청했다.

 

현재 다멘은 현지 실사를 마치고 수빅조선소 인수 시 그룹 차원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영향 등에 대해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인수 논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필리핀 정부는 군사·안보 측면에서 중국보다는 미국 또는 유럽계 기업의 인수를 선호하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서필리핀해)에 위치에 있다.

 

다멘 역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수빅조선소가 필요한 입장이다. 이 회사는 설계 등 핵심 기능은 본사에 두고 저임금국 32개국에 중소 조선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다멘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망갈리아조선소 지분을 인수했다.

 

다멘이 이미 현지 조선업체와 국영 항공사와 전략적 제휴를 관계를 맺고 있는 점도 필리핀 정부가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는 이유다.

라몬 로페즈 장관은 "국내 또는 해외 기업 어는 곳이라도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를 인수할 수 있다"면서도 "해외 기업이 인수하는 쪽이 낫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6년 설립한 수빅조선소는 한때 세계 10위 조선소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조선업 불황에 경영 부실 위기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현재 필리핀 정부에 공식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힌 곳을 중국 업체 2곳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기업 등 총 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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