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美 반도체 합작사 내달 출범… 파운드리 역량 강화

-한국과 독일, 대만 당국 반독점 규제 심사 마쳐

 

[더구루=오소영 기자]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의 보폭을 넓힌다.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미국 반도체 업체와 만든 합작법인이 내달 정식 출범하며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미국 반도체 설계·제조업체 사이프레스(Cypress)의 홍콩 합작사 스카이하이 메모리(Sky High Memory Limited)가 내달 1일 정식으로 오픈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스카이하이 메모리가 한국과 독일, 대만 당국의 반독점 규제 관련 심사를 마치고 출범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법인은 SK하이닉스로부터 SLC(Single Level Cell) 낸드플래시 웨이퍼를 공급받아 이를 피캐징하고 최종 유통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60%, 사이프레스는 40%의 지분을 보유한다. 사이프레스는 영업을,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전반적인 법인 운영을 맡는다.

 

셀 하나에 1비트를 저장하는 SLC 낸드는 입출력 속도가 빠르다. 셀당 쓰고 읽는 데이터의 양이 적어 수명이 길다.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향후 사이프레스가 가진 유통망을 활용해 고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수요처와 미리 계약을 맺고 주문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파운드리 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사이스프레스는 임베디드 솔루션 분야의 선도 업체로 SLC 낸드 사업을 추진해와 고객을 다양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운드리 사업 역량 또한 더욱 강화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D램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낸드와 파운드리로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했다.

 

2017년 7월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했고 작년 7월에는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중국 우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우시 시정부 투자회사인 우시산업집단과 합작 법인을 만들어 현지 시장에 진출한다.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세는 밝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2021년까지 매년 7.8%씩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메모리 반도체인 D램(7.3%)과 낸드(7.0%)보다 높다.

 

배기현 스카이하이 메모리 최고경영자는 "스카이하이 메모리는 차세대 낸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선도적인 SLC 낸드 제공업체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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