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기종 유럽 비행 못한다" 운항 중단 넘어 영공 진입 금지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진입 금지 선언‥이스타항공 등 운항 중단 항공사 확산 


[더구루=길소연 기자] 에티오피아 추락사고로 전 세계 보잉 737 맥스8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운항 중단에 이어 영공 진입 차단했다. 사실상 유럽으로 가는 하늘길이 막힌 셈이다.  

반면 미국 항공당국과 항공사는 안전성을 강조하며 운항을 강행하고 있다. 

◇유럽국가들, 737 맥스8 유럽 영공 진입 불허

유럽항공안전기구(EASA)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 내 모든 지역에서 보잉 737 맥스8과 맥스9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특히 동일 기종에 한해 유럽 영공 진입을 불허해 수많은 항공편 취소와 항공 이용 여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EASA는 "해당 기종에 대해서는 EU 내외에서 제3국의 상업용 항공기 운항도 중단한다"면서 "영공 진입 차단은 (추락사고) 사전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공 진입을 금지한 국가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다. 

독일 항공교통관제기관(DFS)은 "항공 공역 블록은 3개월간 유효하다"면서 "오는 6월 12일까지 보잉 737 맥스8 및 맥스9 유형의 기종은 독일 영공 우회 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항공안전청(DGAC)도 "에티오피아에서의 사고 상황을 고려해 예방조치로, 프랑스 영내에서 보잉 737 맥스8 기종 운항을 금지한다"고 전했다. 

◇각국 항공사, 자체 운항 중단‥국내도 비행 중단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보잉 737 맥스 추락사고를 우려해 동일 사고 기종 운항 중단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을 필두로 각국 항공사가 운항 중단을 선언하고 있는 것.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운항 중단을 결정 항공사만 전 세계 20여 곳에 달한다. 

사고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은 사고 직후 즉각 운항 중단을 결정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잉사에 따르면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 상동항공, 샤먼항공, 하이난항공, 선전항공에서 맥스 기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기재 도입을 포함하면 약 100여 대가 중국에서 운항 중이거나 운항을 앞두고 있다.

이에 중국 항공정책 당국인 중국 민용항공국(CAAC)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안전 리스크 '제로' 원칙에 따라 항공사들에 737 맥스8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통지했다.

인도 민간항공청(DGCA)도 같은 날 "보잉 737 맥스 사고 이후 안전 문제와 관련해 검토 중이라며, 안전 지침을 추가로 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 항공당국은 지난해 라이온에어 추락 사고 이후 해당 기종을 보유한 인도 국적사 스페이스젯과 젯에어웨이를 향해 항공기에 탑재된 조정특성상향시스템(MCAS)에 문제가 생길 경우 즉각 가장 가까운 공항에 보잉 737 맥스를 착륙 시킬 것을 요청했다. 

호주 민간항공안전국(CASA)도 호주를 드나드는 사고 기종의 운항 중단에 동참했다. CASA는 "안전성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하는 동안 일시적 운항을 중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민간항공국(CAA)은 사고 예방 조치의 일환으로 보잉 737 맥스 전 기종의 영국 내 운항을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항공당국 중단 조치 외 항공사별 자체 운항 결정도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골(GOL)항공, 에어로멕시코, 아프리카 콤에어, 아르헨티나 연합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이 잇따라 자체 운항 결정을 내렸다. 

당초 운항 유지 입장을 밝힌 싱가포르의 정부 소유 항공사 실크에어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실크에어는 737 맥스8 6대를 보유했다.

국내 최초로 사고 기종을 도입한 이스타항공도 이날부터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B737 맥스8 항공기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이스타항공은 자체 대체 항공기와 타 항공사 운항편으로 분산해 수송할 계획이다. 

◇사고는 유감‥안정성 신뢰, 운항 지속

그런가 하면 운항 강행 의지를 드러낸 항공사도 존재한다. 사고 소식에 유감을 전하면서도 기종 안정성에는 신뢰감을 갖는 모양새다.

24대의 맥스 기종을 보유한 에어 캐나다는 "현재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캐나다 교통당국, FAA 및 보잉사를 포함한 정부 안전 규제 기관의 권고에 따라 정상적인 B737 운항 일정을 이어간다"라고 밝혔다.

맥스8이 아닌 맥스9 기종 14대를 보유, 운항 중인 유나이티드항공도 보잉사의 항공기가 안전하다고 판단, 조종사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훈련받았음을 강조하며 운항 일정을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대표 저비용항공사(LCC) 사우스웨스트항공 역시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보잉 항공기의 안전과 내구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 "항공편 관련해 운영 정책이나 절차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현재 맥스 기종 34대를 운용 중이다.

한편 미국연방항공청(FAA)과 항공기 제조사 보잉사는 737 맥스8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상업용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도 "훈련 매뉴얼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약 350대의 보잉 737 맥스 기종이 운항 중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