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44' 기아차 엠블럼 변천사 A부터 Z까지

[더구루=홍성일 기자] 기아자동차가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이매진(Imagine)'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엠블럼이 장착돼 공개되자 기존 타원형 엠블럼을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기아차의 타원형 엠블럼은 일부에서 출고 후 교체해야하는 엠블럼 중에 하나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그런 점 때문일까. 새로운 기아차 엠블럼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그레고리 기욤 기아차 유럽 디자인센터 수석디자이너는 해당 엠블럼이 콘셉트카에 적용된 콘셉트 엠블럼이라고 밝혀 변화의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만약 기아차가 엠블럼을 바꾸게 된다면 약 15년 정도만에 엠블럼을 변경하게 되는 것으로 여섯번째 엠블럼이 되는 것이다. 

1944년 설립 이후 여러번의 엠블럼 변경을 단행했던 기아차의 엠블럼 변천사를 알아보자.

기아차는 1944년 12월 21일 김철호 창업주에 의해 영등포에 경성정공㈜이라는 이름의 자전거 회사로 시작됐다.

그리고 1952년 2월 이름을 기아산업으로 바꾸고 1953년 2월부터 첫 엠블럼을 사용한다.

첫 엠블럼은 설계용 삼각자의 단면에 기계공업을 상징하는 톱니바퀴와 화학공업을 상징하는 벤젠 고리를 표현 것으로 50년대 고급 자전거인 '기아호'를 헤드에 부착된다.
 

두번째 엠블럼은 설립 20주년을 맞은 1964년 5월에 변경된다.

기아의 'ㄱ'와 'ㅇ' 자를 결합하여 만든 황금색(?) 엠블럼으로 'ㄱ'은 사명의 '기'자와 기계공업을 뜻하고 'ㅇ'은 사명의 '아'와 자동차 바퀴를 뜻한다고 한다.
 

세번째 엠블럼은 22년이 지난 1986년 11월 등장한다.

'kia'라는 영문사명을 도안한 엠블럼으로 영문사명 윗 부분은 세 굽이 흐르는 '기아의 깃발'을 의미한다.

또한 세 굽이에는 세가지 의미를 담았다. 첫번째는 믿음과 우의, 협동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신뢰와 믿음의 기아상.

두번째는 끊임없이 연구와 개발을 통해 자동차공업을 선도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노력과 창조의 의미도 있다.

세번째는 세계 속의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향하는 웅비하는 기수를 상징한다.

많은 의미를 담은 세번째 엠블럼은 사용 7여년만인 1994년 1월 네번째 엠블럼에 의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창립 50주년에 맞춰 새롭게 제작된 네번째 엠블럼은 현재 기아차가 사용하는 엠블럼과 거의 같은 모양을 가지고 있다.

엠블럼의 타원은 지구를 상징한다. 또한 미래지향, 첨단성 및 회사와 고객, 종업원과 종업원 간의 친밀하고 원활한커뮤니케이션을 상징한다.

또한 KIA에서 A의 가로획을 지워 역동성과 세계를 달리는 무한한 잠재력을 나타냈다.

또한 태양의 정열을 상징하는 적색으로 생동감있고 진취적으로 행동하는 기아차의 도약의지를 표현했다.
 

이후 해당 엠블럼은 2004년 리뉴얼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기아차의 엠블럼은 위에 것들만 사용된 것은 아니다.

최근 기아차는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에 'E'를 형상화한 엠블럼을 사용했다.

이런 경우는 이전에 생산됐던 오피러스나 현재도 판매중인 모하비에도 회사 엠블럼이 아닌 다른 엠블럼을 사용했다.

모델 전용 엠블럼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2000년부터 기아는 동그란 원 안에 ‘K’자가 들어가 K마크, 깃발마크 등으로 불린 밀레니엄 엠블럼을 내수용 차량에 사용한 적이 있다.

2004년 현재의 엠블럼으로 내수용과 수출용 모델에 들어가는 엠블럼이 통합되면서 단시간에 사라진 비운의 엠블럼이기도 하다. 

당시 밀레니엄 엠블럼을 본 많은 사람들은 BMW를 엠블럼을 떠올리기도 했다. 

엠블럼은 브랜드의 얼굴로 브랜드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삼각별도 1909년 상표등록이래 계속 사용된 엠블럼이다. 약간의 변화는 있었지만 꾸준히 사용돼왔고 푸조, 캐딜락, 피아트 등의 많은 브랜드도 엠블럼의 큰틀에서 정체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이루어진 변경이었다. 

그런 점에서 기아의 엠블럼은 큰틀에서 변경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타원형이 빠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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