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LGD·BOE→삼성…"메이트20 프로 품질 결함 여파"

-삼성디스플레이, 화웨이 P30·P30 프로에 아몰레드 패널 독점 공급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화웨이의 전략 스마트폰 P30과 P30 프로에 아몰레드(AMOLED) 패널을 공급한다. 작년 하반기에 출시된 메이트 20 프로가 품질 논란에 휘말리면서 화웨이가 공급사를 전면 수정한 것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P30과 P30 프로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아몰레드 패널을 독점 채용한다. 작년 하반기 메이트 20 프로용 패널을 생산했던 LG디스플레이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공급사 목록에서 제외됐다.

 

특히 BOE의 탈락은 이례적이다. 화웨이는 BOE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BOE는 화웨이의 이전 모델 메이트 10의 6인치 OLED 패널도 제조했다.

 

화웨이가 공급사를 바꾼 배경은 메이트 20 프로의 품질 결함 여파로 분석된다. 메이트 20 프로는 블랙 혹은 그레이 상태의 화면에서 초록 빛이 새어나오는 일명 '그린 스크린 게이트'가 나타나 논란이 됐었다. 화웨이는 즉시 신제품 교환을 시작했다. 이어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외신은 LG디스플레이와 BOE가 화웨이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품질 면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제조 공정의 단순화를 이뤄 양사 보다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웨이에 공급을 추진하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에서 업계 1위로 올라선 BOE는 중소형 OLED까지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17년 청두 B7 생산라인에서 중소형 플렉서블 OLED를 생산했고 멘양 B11은 올해 상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던 애플로부터 공급사 지위도 획득했다. 

 

BOE의 공세 속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1년 넘게 중단 상태인 충남 아산디스플레이시티2(가칭 A5공장) 공사를 재개할 거란 관측이 제기됐다. 1조원 이상 투자해 폴더블 중소형 라인과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를 생산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중소형·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261억5400만 달러(약 29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점유율 23.7%를 기록했다. 중국 BOE는 매출액 114억9100만 달러(약 13조190억원), 점유율 10.4%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에 어떤 제품을 공급하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며 "다만 세계 최초로 아몰레드 대량 생산에 성공하고 중소형 OLED 생산량이 세계 최대 규모인 만큼 기술력이나 생산능력 면에서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웨이 P30과 P30 프로는 각각 6.1인치, 6.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P30은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3개 렌즈)를, P30 프로는 쿼드 카메라(4개 렌즈)를 장착한다. 두 모델은 기린 980 칩셋과 8·12GB 램(RAM), 디플레이 지문인식 기능 등을 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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