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기저귀 접착제 ' 수첨석유수지 내달 시험생산 돌입

-8월 상업생산 계획… 에틸렌 의존도 탈피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케미칼이 수첨(수소첨가)석유수지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내달부터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시험 생산에 돌입하며 사업 구조의 다각화를 꾀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내달부터 여수산단에서 수첨석유수지 시험 생산을 시작한다. 수첨석유수지는 화학 원료인 납사(naphta) 분해 과정에서 생산되는 유분인 'C5'로 만든 석유수지에 수소를 첨가한 것이다.

무색·무취·무독성이며 열과 자외선에 안전성이 뛰어나다.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위생 제품용 접착제나 산업용 접착제의 원료로 주로 사용된다. 

 

한화케미칼은 2017년 3월부터 수첨석유수지 투자를 확정했다. 약 1300억원을 들여 여수산단 내에 연산 5만t 규모의 공장을 지었다.

 

공장 건설로 한화케미칼은 사업 다각화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에틸렌 의존도를 낮추고 수첨석유수지는 물론 다양한 특화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은 올해부터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된다. 세계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미국에서 증설 투자가 이어져서다. 올해 추가로 완공되는 북미 대형 프로젝트만 5개. 연간 407만t을 추가로 생산하게 된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에틸렌 비중이 높은 한화케미칼은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한화케미칼의 계열사인 여천NCC는 연간 에틸렌 생산량이 195만t으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에 이어 국내 3위다. 에틸렌 비중이 큰 만큼 공급 과잉 시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절실하다.

 

수첨석유수지는 고난도 기술을 요구해 진출 업체 자체가 적다. 전 세계에서 5~6곳만 생산이 가능하며 주요 제조업체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미국 이스트만, 엑손모빌 등이 꼽힌다.

 

시장 잠재력은 높다. 수첨석유수지는 매년 7%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 특히 아시아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인구 증가와 소득 수준 향상, 친환경 제품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위생용품 시장이 크게 확대돼서다.

 

한화케미칼은 고객사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플라스틱 제조업체 에코플라스틱과 제품 공급을 논의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8월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에코플라스틱과 여러 차례 이야기를 한 건 맞지만 구체화된 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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