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수빅조선소 "이달 말까지 조선소 떠나라"‥노동자 고용계약 종료

-오는 30일 전원 해산‥일부 노동자, 해고 명령 불응 


한진중공업 필리핀 자회사 수빅조선소(HHICC-Phil)가 이달 말 모든 노동자 고용 계약을 종결한다.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노동자 정리해고를 실시한 것이다. 

필리핀 정부가 수빅조선소 및 협력업체 노동자를 대상으로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구제 대책에 힘쓰고 있지만, 해고 노동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반발이 예상된다.

현재 수빅조선소에 남아 있는 노동자는 100여 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계약된 노동자 외 하청업체도 10여 곳 이상이라 조선소 폐쇄로 인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고용노동부(DOLE)는 오는 30일부로 수빅조선소 노동자 고용 계약을 공식 종료한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수빅조선소가 남은 노동자를 대상으로 해고 통지서를 제출했다"면서 "노동자 해산 효력은 이달 말 발휘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해고 통보를 받은 일부 노동자는 해고 명령을 거부해 잡음이 예고된다. 실직 노동자 대부분 불확실한 결과에 불구하고 여전히 수빅조선소에 고용되거나 혹은 조선소를 인수하는 회사에서 일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조 산토스 베나비데스 고용노동부 차관보는 "노동부 장관이 채불임금 분리 지급을 촉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한진중공업으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또한 일부 노동자들은 자발적인 감원 프로그램을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수빅조선소는 올 초까지 3700여 명의 노동자가 근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300여 명의 노동자 수에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이지만, 이마저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대거 실직해 현재 100여 명만 남은 상태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필리핀 정부에서 실직자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빅조선소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 속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올 초 필리핀 은행의 4억 달러(약 4500억원) 제작금융 상환 요구를 견디지 못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현재 미국 펀드 2개 업체와 중국, 네덜란드 등 총 8곳에서 수빅조선소 인수 의사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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