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美 매출 1.4조 기대"…이재현 CJ 회장 '한식 세계화' 성큼

2024.04.22 10:40:24

지난해 美 소매점 6만개 입점…전년比 270%↑
美기업 인수하고 비비고 김치 현지 생산 시작

 

[더구루=김형수 기자] 페데리코 아레올라(Federico Arreola) CJ제일제당 미국 자회사 슈완스 마케팅 부문 부사장이 '비비고'가 미국에서 매출 10억달러(약 1조3760억원) 브랜드로의 성장을 자신했다. CJ제일제당 자체 브랜드 비비고 제품을 공급하는 미국 현지 매장은 지난해 기준 6만여개로 늘었다. 세계 각국에 'K푸드' 전진 기지를 확보해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식(韓食)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목표에 성큼 다가선 모습이다. 

 

페데리코 아레올라 부사장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현지 식품매체 푸드다이브(FoodDive)와의 인터뷰를 통해 "레드바론을 포함해 비비고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드바론은 CJ제일제당이 지난 2018년 18억4000만달러(약 2조원)를 투자해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슈완스 컴퍼니의 대표 제품이다. 

 

현지 유통망 확대로 지난해 기준 5억달러(약 6880억원) 수준인 비비고 매출이 두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월마트(Walmart), 크로거(Kroger) 등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에 입점시켰다. 

 

유통망 확대와 함께 한류 열풍도 비비고 매출 증대에 한 몫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K-팝, 한국 여행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한식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실제로 비비고 자체 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들의 한식 인지도는 지난해 기준 7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5%p 높아졌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북미 시장 공략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달 미국 김치 제조업체 코스모스푸드(Cosmos Food) 인수를 통해 비비고 김치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하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비비고 김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현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치를 비롯해 만두·치킨·P-라이스·K소스·김·롤 등 비비고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알리는 데도 매진하며 로컬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의 '한식 세계화' 성공 사례가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비즈니스스쿨) 교재로 채택되면서 이 회장의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 리더십을 향한 여정'이라는 제목의 연구 사례집에는 비비고 브랜드에서 만두, 치킨, 가공밥, K소스, 김치, 김, 롤 등 7대 글로벌 전략제품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개척한 경영 전략과 성과, 비결 등이 담겼다.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축제인 케이콘(KCON)을 비롯해 지난 2017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 컵(THE CJ CUP)',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와 글로벌 파트너십 등 문화 마케팅을 통해 세계 젊은층을 비비고의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였다는 내용도 교재는 다뤘다. CJ제일제당이 미국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뒤 지난 2019년 23억달러(약 3조1790억원)이던 매출을 지난 2022년 30억달러(약 4조1460억원)까지 성장시킨 성과도 소개했다.


페데리코 아레올라 부사장은 "서울 소재 혁신센터를 통한 제품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가정 내에서 한식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미식 트렌드에 발맞춰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혁신센터는 게임체인저로 본고장 한식의 맛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며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이 월드 베스트(Word Best)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위해 한식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으로 사업을 보다 확대해 K-푸드와 한국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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