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여의도 5배 면적' 베트남 스마트폰 부품공장 설립 추진

-25일 호아빈성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회동…부지 1300만㎡ 요청
-생산시설 및 근로자 교육기관 설립 추진…‘현지사업 수익성 제고 전략’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스마트폰 부품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부품 현지화율을 높여 가격 경쟁력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베트남 경영진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호아빈성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베트남 중소기업 관련 단체대표도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호아빈성 측에 옌뚜이(Yen Thuy) 지역 내 산업단지 1300만㎡(약 400만평) 규모의 부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면적의 5배에 달하는 크기다.

 

이 지역은 하노이에서 남서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기존 스마트폰 공장 2곳과도 지리적으로 멀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스마트폰 부품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장 근로자를 교육시설과 학교 등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의 도지사 격인 호아빈성 인민위원회 위원장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품공장 설립을 확정한다면 절차 간소화 등 각종 행정지원은 물론 세금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 등을 약속했다.

 

스마트폰 부품공장이 설립이 확정되면 베트남 내 삼성전자 생산기지는 모두 5곳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에서 박닌 생산법인(SEV)과 타이응우옌성 생산법인(SEVT), 호치민 가전복합단지(SEHC),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SDV)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베트남 스마트폰 부품공장 추진 배경은 부품 현지 조달률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베트남 사업을 반등시키려는 회심의 카드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7억 달러(약 5조616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고, 올 상반기에는 40%나 줄어 19억 달러(약 2조2705억원)에 그쳤다.

 

현지 업체들의 부품을 써달라는 베트남 정부의 지속적인 요청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부품 현지화율은 지난해 기준 58%로 2014년 35%와 비교해 23%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1차 협력사에 포함된 현지 업체 규모도 4곳에서 35곳으로 늘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품공장 설립을 위해 베트남 내 산업단지 6~7군데 검토했다"며 "기존 생산시설과의 거리를 감안, 신규공장 부지를 낙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스미토모 그룹도 미중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중국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1억7800만 달러를 베트남에 투자키로 하고 베트남측에 약 290만㎡ 부지를 요청했다.

 

싱가포르 셈콥그룹은 베트남 빈즈성 투자개발공사(Becamex IDC)와 함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구현하기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