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사장, 美서 한전 세일즈 나서…'적자 탈출 안간힘'

-미국 뉴욕, 보스턴에서 IR 행사 참석·뉴욕증권거래소 경영진 면담

 

[더구루=오소영 기자]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미국 투자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수익성 악화 우려를 해소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난달 15~20일 미국 뉴욕과 보스턴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행사에 참여했다. 기관투자자 30여 곳을 초청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재무 건전성 강화 등 주요 전략을 밝히고 투자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경영진들과 면담도 가졌다. 한전은 지난 1994년 10월 17일 국내 기업으로는 두번째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바 있다.

 

김 사장은 미국 투자자들과 연쇄 회동을 통해 수익 악화 우려를 불식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주 비중이 28%에 달해 적지 않은 만큼 사업 비전을 공유하며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전의 실적은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바닥을 치고 있다. 작년 3분기를 제외하고 올 2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해왔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392억원으로 '반짝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매출액(15조9122억원)과 당기순이익(2410억원)도 1년 사이 3%, 67%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 이슈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전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기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나 정부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양측이 엇갈린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요금이 동결될 경우 한전의 수익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무구조 악화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0월 29일 한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S&P는 "정부가 친환경 발전 설비 비중을 확대할수록 한전의 원전·석탄 발전소 가동률은 떨어질 것"이라며 "발전단가가 더 높은 민간 발전사로부터 더 많은 전기를 구매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한전에 공문을 보내 작년 적자 원인과 전기료 인상 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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