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2019 성적표 나왔다…목표치 80% 그쳐

-삼성중공업 91% 달성으로 목표액 가장 근접
-현대중공업그룹 74%, 대우조선해양 73%, 순으로 목표액 기록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들이 올 한해 수주를 통해 실적 개선에 앞섰으나 목표량 미달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랠리로 목표액에 근접했지만, 목표액 달성은 최종 실패하면서 한해 장사를 마무리하게 됐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는 올해 수주 목표액 80%를 달성했다. 글로벌 시조선 발주량 감소로 올 한해 목표 달성은 어려웠지만, 하반기 11~12월 두달 동안 55억 달러(약 6조3700억원)의 수주 성과를 올리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 한해 조선 3사의 총 수주 금액은 252억1000만 달러(약 29조2360억원) 달러로 목표치인 320억7000만 달러(약 37조원) 대비 79% 달성했다. 

 

◇삼성重, 수주 실적 가장 우수…현대重-대우 순으로 실적 높아 

 

조선 3사 중 가장 수주 성적이 뛰어난 조선소는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총 71억 달러(약 8조2300억원)을 수주하며, 목표치인 78억 달러(약 9조원)의 91%를 달성했다. 이는 조선 3사 중 목표치에 가장 근접한 성적으로, 지난해 실적 63억 달러(약 7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선종 별로는 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6척, 석유화학제품(PC)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 1기 등 총 39척이다.

 

조선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은 수주 성적에서 중간 자리를 지켰다. 현대중공업은 올 한해 135척, 120억 달러(약 13조9000억원)을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인 159억 달러(약 18조4000억원)의 74%를 기록했다. 

 

지난 10일간 총 24척, 약 22억 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선박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행진을 이어왔지만, 최종 목표 달성엔 실패했다. 수주 선종으로는 LNG, 액화석유가스(LPG), 유조선, 석유화학제품(PC)운반선 등 다양하다. 

 

대우조선해양은 3사 중 제일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총 33척을 확보, 61억1000만 달러(약 7조857억원)를 수주해 목표액 83억7000만 달러(약 9조7066억원)의 73%를 기록했다. 

 

수주 실적은 저조하나, 대우조선은 5년 만에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해양설비 사업 부활을 알리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황산화물 규제로 발주 '저조' 

 

국내 조선 3사가 목표액 달성에 실패한 건 글로벌 발주가 급격하게 줄어들어서다. 

 

조선업계 모두 조선업황 개선을 기대하며, 전년 보다 높게 수주 목표액을 잡았으나 미중 무역 갈등과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규제 등으로 글로벌 발주가 감소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조사 결과 올 1월부터 11월까지 누계 발주량은 200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17년 2519CGT △2018년 3172 CGT에 비해 37%나 줄어들었다. 

 

목표량 달성은 실패했지만, 올해도 역시 연말 수주에서 막판 스퍼트를 냈다. 

 

지난 10월까지만해도 조선 3사의 수주 금액은 197억5000만 달러(약 22조8961억원)로 올해 목표치의 62%에 그쳤으나, 이후 11~12월에 수주랠리를 이어갔다. 

 

연말 수주 스퍼트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조선 3사는 2018년 11월과 12월 두달 사이 65억 달러를 수주하는 등 연간 수주량 20%를 채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시행되는 IMO 환경규제 시행을 앞두고 선주사들이 LNG운반선 중심으로 친환경 선박의 수주를 늘리면서 막판 수주에 보탬이 됐다"며 "내년 발주되는 모잠비크, 카타르 등 대형 LNG 운반선 프로젝트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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