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공장 지어달라"...이집트, LG전자에 뜨거운 구애

-이집트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직접 요청

[더구루=김병용 기자] 이집트 정부가 LG전자에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정보통신(IT) 산업을 성장시키는데 LG전자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마르 탈랏(Amr Talat) 이집트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은 최근 곽도영 LG전자 이집트 판매법인장(상무)을 만난 자리에서 투자 확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마르 탈랏 장관은 이 자리에서 LG 측에 스마트폰 생산공장 설립을 요청했다. 1990년 이집트에 진출한 LG전자는 이듬해 북부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에 TV 조립공장을 세웠다.

 

LG전자의 지원을 받아 자국 IT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집트 정부는 정보통신기술부 산하에 기술혁신사업국(TIEC)을 두고 관련 인력 육성에 나서고 있다.

 

아마르 탈랏 장관은 LG의 투자 확대를 요청하면서 시장 성장성과 지리적 장점을 강조했다.

 

이집트는 중동 1위이자 아프리카대륙 3위인 약 1억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무역 요충지로 꼽힌다. 실제로 LG전자는 이집트에서 생산한 제품의 70~80%를 인근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IT 제품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집트 정보통신기술부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 인구는 370만 명에 달하고 휴대폰 계정은 1억132만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이집트 정부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이브타 문화센터(Ibdaa Cultural Center) 내 디자인 교육시설 설립하는 방안을 LG 측에 제안했다.

 

'웨스트뱅크(West Bank)'라고도 불리는 서안지구는 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이 강제 점령한 뒤 정착촌을 건설한 곳으로 분쟁지역 중 하나다.

 

이브타 문화센터는 서안지구 정착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기관으로 1994년 설립됐다. 매년 1200명이 교육 혜택과 일자리를 제공받고 있다.

 

이집트 정부의 LG전자에 대한 구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말 나즘(Kamal Najm) 이집트 관세청장은 지난 2월 한국을 찾아와 현지 투자를 촉구했다.

 

카말 나즘 관세청장은 방한 기간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 LG전자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 참석자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LG전자 이사회 멤버를 만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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