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쌍용차 스포츠, 軍 보병이동차량 지정 되나…靑 건의

-9차 쌍용차 상생발전위원회서 집중 논의

[더구루=김병용 기자] 쌍용자동차가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를 군 병력 차량으로 채택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특히 노사가 고용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제안한 만큼 최종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3월 26일 열린 ‘9차 쌍용자동차 상생발전위원회’에서 군병력이동 선진화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청와대 및 정부 측에 전달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육군이 발표한 보병부대 전투원과 장비를 기동화, 네트워크화, 지능화하는 '백두산 호랑이 체계' 구축의 일환이다. 2030년까지 가장 작은 단위의 부대인 분대에도 차륜형 장갑차와 K200 장갑차, 소형 전술차량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분대 단위까지 장갑차가 배치되면 모든 보병이 도보가 아닌 차량으로 이동·작전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전투차량은 방탄기능과 원격사격통제장치 등이 장착된다. 육군은 '백두산 호랑이 체계'를 전 부대로 확대하는 데 1조25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렉스턴 스포츠가 군병력이동 선진화사업 차량으로 선정되면 생산 물량이 확대돼 고용안정 및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적재공간을 늘린 롱보디 모델을 합해 4만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쌍용차의 군병력이동 선진화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상생발전위원회에서 논의된 쌍용차 측의 요청사항이 정부지원으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KDB산업은행이 쌍용차에 1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확정한 것. 산업은행을 포함해 관련 부처는 특정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으로 비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쌍용차 자금 지원에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쌍용차 모기업인 마힌드라를 포함해 쌍용차 노사가 상생발전위원회를 통해 자금 지원을 줄기차게 요청하면서 지난달 산업은행 이사회에서 1000억원 대출안이 통과됐다. 이 자금은 오는 8월 안으로 쌍용차에 수혈될 예정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평택공장 담보여력 등을 감안하면 산업은행의 대출 조건이 너무 엄격했다"며 "이 문제가 상생발전위원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과 코란도가 이미 군 차량으로 쓰이고 있는 점도 쌍용차가 군병력이동 선진화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다. 이들 차량은 2012년 국방부 평가단이 수차례 실시한 검사와 시연회 등을 거쳐 군 지휘차량으로 선정, 지난해까지 3000여대가 공급됐다.

 

한편 노·노·사·정 4자 대표(쌍용차, 쌍용차 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참여하는 상생발전위원회는 지난해 9월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해고자 복직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출범했다. 이후 9차례 회의를 갖고 해고자 복직 문제 등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쌍용차 투자금 확보, 정부지원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청와대·정부에서는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해 이용선 시민사회 수석 등이 참석했다.

 

사측에서는 코엔카 마힌드라 의장과 당시 대표인 최종식 전 사장, 예병태 부사장(현 사장), 박장호 노무담당 상무 등이 참석했고, 정일권 노조 위원장이 노조 대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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