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시장 '빨간불'…금융당국 "현대차 딜러 담보 올려라"

인도은행(SBI), 車 금융서비스 제공시 담보 최대 50%까지 확대

 

 

[더구루=윤정남 기자] 잘나가는 인도시장에서 현대자동차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도 금융당국이 현대차 딜러사를 대상으로 담보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향후 현대차 인도 실적에 제동이 걸릴 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은행(State Bank of India·SBI)은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딜러사를 대상으로 금융기관에 담보 비중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자동차 관련 대출 조건을 강화했다.

 

특히 SBI는 현대차 인도 현지 딜러를 대상으로 담보 비중을 25~50%까지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이 같은 조치는 현대차를 시작으로 인도 자동차 업계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체별로 차등해서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 경기 급격한 위축이 자동차 판매 급감으로 이어지면서 SBI가 선제적으로 자동차 딜러사에 따른 금융사의 부실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올해 인도 자동차시장은 1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들어 5월 까지 매월 2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인도시장은 5월 전년 대비 26% 가까이 급락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 5월 누적 인도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은 147만54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99만476대)보다 26%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대비 7.3% 감소한 4만2007대를 판매해 비교적 선전했으나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4만5803대를 판매, 정점을 찍은 뒤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4만3110대를 기록, 전년 대비(4만4505대) 대비 3.1% 감소했으며, 3월과 4월도 각각 7.6%, 10.1% 감소했다.

 

이 같은 사정은 마루티 스즈키 등 경쟁사도 비슷하다. 인도 시장 1위인 마루티 스즈키의 지난 6월 판매량은 11만1014대로 전년 대비 17.2% 감소했다. 타타모터스도 전년 대비 지난달 판매량이 27% 감소했고, 혼다 역시 1만여대 판매, 전년 수준 절반에 그쳤다.

 

이런 과정에서 자동차 딜러사에 대해 금융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현대차 인도 실적에 돌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영업 최전방에 있는 딜러사의 담보 확대는 영업 환경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SBI 조치는 현대차를 비롯해 인도 전체 업계로 확산될 수 있어 앞으로 브랜드간 더욱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딜러사로 시작된 SBI 조치는 현대차의 딜러사의 영업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SBI 규제가 브랜드별 차등해서 적용, 현대차 딜러사에게 높은 담보를 요구할 경우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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