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델타 '스카이보너스' 참여…신밀월시대 진입

-비즈니스 충성도 프로그램 '스카이보너스' 회원사 합류
-델타항공, 조원태 회장 백기사 역할 '톡톡'…업무 제휴 강화

[더구루=길소연 기자]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의 백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인트벤처 출범 후 공동운항 등 네트워크 확대는 물론 최근 중소기업 여행 보너스 프로그램을 통해 업무 제휴강도를 높이고 있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2대 주주 KCGI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회장의 우군으로 등장한데 이어 업무 제휴 확대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델타항공의 비즈니스 충성도 프로그램인 스카이보너스(Skybonus) 회원이 됐다. 

 

스카이보너스는 중소기업을 위한 델타항공의 비즈니스 여행 보상 프로그램이다. 출장 여행 시 회사가 지출한 미화 달러를 포인트로 전환해 출장 여행 예산에서 보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무료로 등록 가능한 이 프로그램은 이미 델타항공을 포함한 △애어프랑스 △KLM 로얄더치항공 △알리탈리아 △아에로 멕시코 △버진 애틀랜틱항공 등이 등록해 포인트 전환을 통한 항공 혜택을 누리고 있다.

 

스카이보너스를 이용하면 유료 운임 및 적격의 승급 구매에 따라 일정 금액이 항공 보너스 포인트로 적립되고, 추후 직원들은 델타항공은 물론 제휴사의 항공편을 이 보너스로 이용해 탑승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좌석 업그레이드, 라운지 이용 등에서도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 

 

델타항공의 상용 고객 우대 프로그램인 스카이 마일스와 달리 스카이 마일스 회원이 아니어도 혜당 프로그램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크리스틴 소블린 델타항공 세일즈 운영 및 개발담당 부사장은 "델타 스카이 보너스는 8개 언어로 53개 국가에 걸쳐 운영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중소 기업을 위한 업계 최고의 여행 로열티 프로그램"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6만개 이상의 스카이 보너스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파트너인 버진 애틀랜틱과 대한항공을 통해 스카이 보너스 회원은 전세계 더 많은 목적지로 여행 할 때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업계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밀월관계'가 갈수록 지속되며 업무 제휴가 강화로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유리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는 평가다. 

 

델타항공은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325개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다. 대한항공이 설립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멤버로 참여하다 지난해 5월에는 대한항공과 항공사 간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인 조인트벤처를 출범시키는 등 우호적인 관계는 맺어왔다. 

 

조인트벤처는 항공사 두 곳이 한 회사처럼 운항 일정을 조정하고, 공동으로 영업하는 최고 수준의 협력 단계다.

 

여기에 한진그룹이 사모펀드 KCGI와 경영권 분쟁을 겪을 당시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함으로써 대한항공의 경영권 안정에 힘을 실어줬다. 델타항공은 추후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뒤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이 조원태 회장 일가의 백기사 역할에 나섰다는 게 업계 전언"이라며 "델타항공은 조양호 전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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