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가입' 디 얼라이언스, '요충지' 북미항로서 우위 점할 듯

-"회원사 'ONE' 실적 회복과 현대상선 가입 영향" 분석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상선이 정회원 가입을 확정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가 내년 아시아-북미 항로에서 얼라이언스들 중 시장 점유율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미중 무역마찰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TA)는 멤버 선사인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cean Network Express·ONE)의 실적 회복과 현대상선의 가입으로 오는 2020년 아시아-북미 항로에서 얼라이언스들 중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예정이다. 

 

TA의 멤버선사인 ONE이 올해 북미항로에서 일본 해운 대형 3개사(NYK·MOL·K-Line)의 컨테이너선 사업통합에 의한 우위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배경에서다. ONE은 지난해 4월 영업개시 이후 적자폭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후 아시아발 미국 수출용 화물 처리량이 회복되면서 올해 분기실적 기준 2분기에 흑자를 달성했다. 

 

여기에 내년 4월이면 현대상선이 가입함으로써 북미 항로에서의 TA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7월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원(ONE), 대만 양밍해운 등이 회원사로 있는 TA에 정식 회원 가입했다. 오는 2020년 4월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에 의한 2M 얼라이언스와의 제휴 관계가 종료되자 새로운 해운동맹으로 TA를 택한 것이다. 업무 제휴 관계자는 2030년까지 10년간 유지된다.

 

업계는 올해 1, 2분기 북미항로의 해운사별 시장 점유율이 크게 변동하지 않은 데다 해운사들이 신규 선복을 추가하지 않아 올 하반기 점유율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럽 물류대기업 퀴네나겔 인터내셔널 전략개발담당자는 "일반적으로 해운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면 선복량을 늘리거나 운임을 낮추거나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며 "선박을 늘리면 화물을 획득할 수 있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현재 선사들의 트렌드는 시장 점유율(화물량) 획득보다 수익성 높은 화물로의 대응이 기업 방침으로 되어 있어 선사들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ONE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동안 아시아발 미국착 항로에서 선사별 컨테이너 물동량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31일 기준 북미항로 TA 점유율은 24.7%까지 증가하는 등 ONE 회복세와 현대상선 가입에 힘입어 내년 점유율을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프랑스 CMA CGM, 중국 COSCO 쉬핑, 홍콩 OOCL, 대만 에버그린 등으로 구성된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OA)의 북미항로 점유율은 28.6%로 1위를 기록했고, 2M·현대상선 그룹은 22.6%로 3위에 머물렀다. 

 

안영균 KMI 전문연구원은 "아직 TA는 북미항로 점유율이 2위이지만 2020년 현대상선의 합류와 함께 점유율 기준 1위 우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다만 현대상선 등 TA 가입사는 물동량 확대뿐만 아니라 수익성 제고도 함께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