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속성장' 인도서 스마트폰 아웃소싱 확대…현지업체 회동

-인도 DBG 테크놀로지 방문… 생산량 확대 논의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 1억4500만대…10% 성장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아웃소싱을 확대한다. 삼성 폰을 위탁 생산하는 DBG 테크놀로지를 찾아 생산량 확대를 논의했으며 DBG 테크놀로지는 이미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선제적인 투자로 공급량을 늘리며 중국 샤오미가 차지한 선두 자리를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고위 경영진들은 최근 DBG 테크놀로지 바왈공장을 방문했다. DBG 테크놀로지는 홍콩 DBG 홀딩스와 인도 카르본 모바일의 합작사로 지난 2015년 설립됐다. 뉴델리 북쪽 바왈공장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월 생산량만 약 150만대에 이른다.

 

양측은 이번 회동을 통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계약 체결을 논의했다. DBG 테크놀로지는 이를 위해 최근 바왈 공장 증설을 추진했다. 40억 루피(약 662억원)를 투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삼성전자가 아웃소싱을 늘리는 배경은 인도 시장의 중요성에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인도는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약 1억4500만대로 1년 사이 10% 성장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13억명에 달하는 인구로 향후 스마트폰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가 약 4억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말 3억명, 2018년 말 3억5000만명과 비교해 가파른 성장세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중저가부터 고가폰까지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갤럭시 A10s와 A20s, A70s를 연달아 내놓으며 출시 모델을 늘리고 있는데다 중저가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 갤럭시 M10과 M20은 1차 판매분이 3분 만에 매진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갤럭시 A시리즈는 3월 1일부터 약 70일간 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중저가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점유율은 상승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판매량 930만대, 점유율 25.3%로 2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1년 전보다 점유율이 약 1.4%포인트 상승하며 1위인 샤오미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샤오미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29.7%에서 28.3%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상승 추세인 현시점에 선제적인 투자를 추진해 중국 업체들을 견제할 방침이다. 인도 주변국으로 수출 물량을 늘려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7월 인도 노이다 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연간 생산량은 6800만대 수준에서 2020년 말까지 1억2000만대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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