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일일 통행 가능 선박수 또 하향

11월 1일부터 일일 통행량 '32대 → 31대'로 제한
가뭄으로 운하 수위 유지 어려워 통행량 감소 

 

[더구루=길소연 기자] 파나마 운하가 일일 통행 가능 선박 수를 또다시 하향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운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한 담수 확보가 어려워져 통행량을 줄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관리청(Autoridad del Canal de Panamá, ACP)은 다음달 1일부터 일일 파나마 운하 통행 가능한 최대 선박 수를 32대에서 31대로 축소한다. 가장 규모가 큰 네오파나막스(Neo Panamax)급 선박은 하루 9대, 파나막스급 선박은 하루 22대가 운하를 이용할 수 있다.

 

ACP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운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한 담수 확보가 더욱 어려워져 통행 가능한 최대 선박 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ACP는 통행량 외 운하 이용 선박의 흘수 제한도 44피트로 유지한다. 흘수 제한은 운하를 이용하는 선박이 이전만큼 많은 화물을 싣고 통행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선박 흘수 제한은 50피트였다.

 

ACP는 파나마 운하 통행 제한 정책을 장기간 유지할 전망이다. 파나마 운하는 인근의 가툰(Gatun) 호수의 담수를 끌어와 운하의 수위를 유지 중이다. 문제는 가툰 호수의 담수가 줄고 있어 수위 유지가 힘들다. 지난해 88피트에 이르렀던 가툰 호수의 수위는 현재 79~80피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툰 호수는 파나마 인구의 약 50%가 사용하는 생활용수도 공급하기에 운하 유지에만 모든 담수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ACP는 가툰 호수의 수위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하 서쪽 인디오(Indio) 강에 신규 댐을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운하 동쪽에 위치한 바야노(Bayano) 호수에서 담수를 끌어오는 대안도 고려 중이다. <본보 2023년 9월 16일 참고 파나마 운하관리국, 가뭄으로 통행 제한…신규 댐 건설 검토>

 

파나마 운하당국은 "내년에도 가뭄으로 일일 통행량 제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가툰 호수 수위 회복 가능성이 좀처럼 보이지 않기에, 통행 제한 정책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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