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통행 선박수 '25대'로 하향

이달 25대에서 다음달 22대로 축소
내년 2월까지 18대로 조정
대형 선박 톤 마일 추가, 항로 변경 제안

 

[더구루=길소연 기자] 파나마 운하의 통행 가능한 선박 대수가 25대로 또다시 감축됐다. 가뭄에 따른 일일 통행량 제한으로 내년 2월에는 18대만 통행이 가능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관리청(Autoridad del Canal de Panamá, ACP)은 지난 3일(현지시간) 운하 일일 통행 제한을 31대에서 25대로 축소했다. <본보 2023년 10월 8일 참고 파나마 운하, 일일 통행 가능 선박수 또 하향>
 

ACP는 이달 25대에서 다음 달에 22대로 줄인다. 이어 내년 1월에는 20대, 2월에는 18대로 순차적으로 통행 가능 대수를 낮출 계획이다.

 

ACP는 "현재 98대의 선박이 운하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 중인데, 이번에 통행 제한을 강화하면서 기존에 대기 중인 이들 선박의 통행 일정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마 운하의 통행 가능 선박 대수 감소 원인은 가뭄 때문이다. 가뭄으로 인해 운하에 용수를 공급해야 할 가툰(Gatun) 호수의 저수량도 위험한 수준이다. 파나마 운하는 인근의 가툰 호수의 담수를 끌어와 운하의 수위를 유지 중이다. 가툰 호수는 파나마 인구의 약 50%가 사용하는 생활용수도 공급하기에 운하 유지에만 모든 담수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파나마 운하의 통행 제한이 계속되자 내년 초부터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대형 유조선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선박 중개인 포텐앤파트너스(Poten & Partners)는 "대형 유조선은 더 이상 파나마 운하를 통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슬롯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많은 유조선과 화물선은 운하에서 멀어지게 되고, 더 긴 운송으로 인해 더 큰 선박의 사용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톤 마일 수요와 세그먼트 활용도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Clarksons Research)도 "현재 예약 시스템을 고려할 때 내년 초부터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게 되고 기존 통행량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파나마 운하의 통행 제한에 대안으로 선박 사이즈 증가와 항로 변경 제안도 제기된다. 

 

그리스 선박 중개업체 엑스클루시브(Xclusiv Shipbroke)는 "파나마 운하의 제한에 선박은 대안을 찾아 케이프 혼(Cape Horn)을 돌아 태평양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대형 선박을 사용해 톤 마일을 추가하고 더 큰 선박의 수요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나마 운하는 매년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7%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 아메리카 지역을 항행하는 선박이라면 거쳐야 하는 곳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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