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폭스콘 등 인도 덮친 사이클론으로 현지 공장 '올스톱'

타밀나도주 첸나이 등 사이클론 영향권 포함
인명 사고·열차 운행 중단·공항 폐쇄 등 피해 속출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 폭스콘 등이 인도 남동부 지역 상륙을 앞둔 사이클론으로 인해 현지 공장을 일시 폐쇄했다. 교통편이 마비되고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자 직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결정이다. 

 

인도 매체 'BQ프라임' 등은 4일(현지시간) 타밀나도주 주도인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둔 현대차, 폭스콘, 페가트론 등 3사가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가동 재개 일정은 미정이다. 

 

현대차 인도 대변인은 "첸나이와 주변 지역이 사이클론 영향권에 들었기 때문에 회사는 직원들의 안전과 복지를 고려해 이날부터 스리페룸부두르(첸나이) 공장 운영(교대근무)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이클론 '미차웅(Michaung)’은 타밀나두주와 프라데시주로 접근하며 많은 피해를 낳고 있다. 폭우 등으로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일부 교외선 열차 운행이 잠정 중단되고 고속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17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첸나이 공항도 폐쇄키로 했다. 

 

타밀나두주 주정부는 해안 4개 지역에 공휴일을 선포하고 학교와 관공서 등을 폐쇄했다. 첸나이 주민들에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프라데시주는 8개 해안 지역에서 약 7000명을 대피시키고 사이클론 경로 등에 따라 대피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인도 기상청은 미차웅이 오는 5일 새벽 타밀나두주 북부 해안과 안드라프라데시주 남부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차웅은 시속 90~100km, 최대 110km의 강풍을 동반한 사이클론이다. 

 

자연재해로 인해 생산이 올스톱되면서 현지 제조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첸나이는 인도 제조업 허브로 불리며 다양한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첸나이 1·2공장은 현대차의 인도 주요 생산거점이다. 지난 6월 연간 생산 규모를 기존 77만 대에서 82만 대로 약 6.5%(5만 대) 늘린 바 있다. 앞서 타밀나두주와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0년 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생산설비 현대화에 2000억 루피(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폭스콘 아이폰 조립 공장에는 약 3만5000명의 근로자가 근무한다. 페가트론도 첸나이 공장에서 아이폰을 조립한다. 지난 9월 화재 사고로 인해 조업을 일시 중단한 이후 세 달여 만에 또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