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 '껑충'…'지주사 전환' 현대백그룹, 年 4兆 해외서 번다

해외 매출 비중 4년 새 2.4배 뛰어올라
신사업 다각화…급식·면세점·건설·차 부품

[더구루=진유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하 현대백)이 만년 '내수 기업'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룹 계열사를 통해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에버다임, 대원강업 등 사각 편대 포트폴리오로 내수 중심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기업으로 발판을 마련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의 해외사업 비중이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현대백은 지난해 해외에서만 약 3조9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28조원)의 13.8%로 지난 2019년 해외사업부 매출액 비중이 5.6%인 점을 고려하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통상 해외 매출 비중 10% 이상이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의 해외사업 확장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 매출액 증가는 최근 수년간 M&A(인수합병)와 지분 인수, 사업부 확장을 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앞서 현대백은 4대 신성장사업을 통해 내수기업에서 글로벌그룹으로 발바꿈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출범을 알리면서다. 기존 사업에 △현대그린푸드(단체 급식) △현대백화점면세점(면세점) △현대에버다임·현대리바트·현대L&C(건설·자재) △대원강업(자동차 부품) 등을 그룹의 해외사업 핵심 계열사로 낙점했다.

 

지주사 전환을 마친 현대백은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공격 경영을 위한 사업 확장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그룹의 컨트롤 타워로서 유통·패션·식품·리빙 등 기존 사업을 미래 성장형 산업으로 변화시키고, 그룹의 성장 방향성에 부합하는 신수종 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육성해 지속 성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남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현대백은 내수사업과 더불어 해외사업 확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대그린푸드를 통한 단체급식,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면세점, 건설 및 자재 사업(현대리바트 및 현대L&C, 현대에버다임), 자동차 부품 대원강업 등 글로벌 사업 영역은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지주사 입장에서 국내보다는 해외사업부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남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단기적으로 봐도 지누스 업황 회복이 기대되고 대원강업 미국법인 성장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해외사업부 확대가 내수기업이라는 한계점을 극복하고 있고 주력사업부가 유통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공개매수 및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모든 그룹 계열사를 아우르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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