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임직원부터 'RSU 바로 알기' 나서…투명성 제고·소통 강화

사내 미디어 플랫폼 통해 RSU 제도 설명
"책임 경영·임직원 장기 성과 도모…주주가치 제고도"
글로벌 기업 앞다퉈 적용…한화, 국내 기업 첫 도입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그룹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 바로 알리기에 나섰다.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하고 조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소통 행보로 풀이된다. 

 

5일 한화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사내 미디어 플랫폼 '채널H'을 통해 RSU 제도에 대한 카드 뉴스를 게재했다. RSU가 책임 경영 및 장기 성과 중심의 의사 결정을 위한 보상제도라는 데 방점을 뒀다. 

 

RSU는 스톡옵션과 마찬가지로 임직원이 장기 근속할 수 있도록 하는 성과보상 제도의 일환이다. 일반적으로 2년 이상 근무하면 주식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이나 당장의 성과를 현금으로 받는 일반적인 성과금과 달리 5~10년 후에 주식으로 지급받는 형식이다. 근속 조건, 발행 시기 등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조정 가능하다. 

 

한화는 RSU를 통해 회사가 장기적 관점에서 책임 경영에 앞장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직원 또한 기업의 성장과 함께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사회나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대상과 범위, 기간 등을 결정하기 때문에 불공정성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 

 

특히 주주 가치 제고에도 효과적인 제도라고 한화는 보고 있다. 향후 임직원들에게 RSU를 지급하기 위해 회사가 매년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게 된다. 자연스레 회사 주가를 떠받치는 효과가 발생, 소액주주를 포함한 주주들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도입, 기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검증된 제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시작으로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이 제도를 2000년대 도입해 20년 이상 활용 중이다. 국내에서도 SK, 두산, CJ 등 대기업들이 RSU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20년 국내 기업들 중 가장 먼저 RSU를 도입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최근 4년 동안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으로부터 RSU 약 53만2000주를 받았다. 양도 제한 기간은 10년으로 설정돼 있다. 김 부회장이 작년 확보한 RSU는 오는 2033년 10년간 회사 성장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으면 판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의 RSU를 두고 지배력 강화를 위한 수단이란 지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과도한 해석이란 평가다. 

 

RSU 바로 알리기에 나선 한화 관계자는 "현행 RSU 제도대로 최고경영자(CEO)가 대주주로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10%대의 지분을 획득하려면 200년이 걸리는 구조"라며 "이론상으로는 얼마든지 상상해볼 수 있지만, 기업의 효율성이나 경영안정성 입장에선 실익이 없는 제도"라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