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 '2강·3중·1약' 판세…'순혈 vs 수혈'

권영수 배터리 사업 전문성·전중선 그룹 재무전략통 평가
김지용·장인화 내부 출신 강점…현 경영진과 관계 부담
김동섭 석유산업 전문가·우유철 제철부문 정통
심층면접 ‘미래비전’ 가늠자…철강·이차전지 묘수 제시해야

 

[더구루=정등용 기자] 포스코홀딩스 회장에 오를 최종 후보 선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총 6명이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2강·3중·1약’ 판세를 보이고 있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2강으로 꼽힌다. 3중은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1약'은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오는 7일부터 이틀 간 진행되는 심층면접은 후보들의 미래비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강·3중·1약’…권영수·전중선 ‘양강’

 

파이널리스트에 포함된 후보 중 권영수 부회장과 전중선 전 사장은 양강으로 꼽힌다.

 

권 전 부회장의 강점은 배터리 사업 전문성에 있다. LG그룹에서의 마지막 2년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를 지냈던 만큼 배터리 사업에 높은 안목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그룹이 최근 몇 년 사이 배터리 사업에 총력을 쏟고 있는 만큼 다른 후보들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철강업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포스코그룹이 신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그룹의 근간은 철강이다. 업종 간 장벽을 얼마나 허물 수 있을지가 권 전 부회장의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전 전 사장은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그룹 내 재무 전략통으로 평가 받는다. 한때 ‘포스트 최정우’로 유력하게 거론됐을 정도로 그룹 내부에선 높은 신망을 받고 있다. 다른 어떤 후보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 불거진 ‘초호화 이사회 출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취약한 부분이다. 경찰은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2019년 중국, 2023년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면서 비용을 불법적으로 집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 회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전 전 사장도 경찰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중 중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유일하게 광양제철소장을 거쳐 현장 경험에 정통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전 전 사장과 마찬가지로 수사를 받고 있는 현 경영진과 관계가 깊은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과 신사업실장, 철강생산본부장, 포스코 대표이사, 철강 부문장 등 굵직한 역할을 하며 리더십을 검증 받았다. 하지만 고문을 포함한 OB가 회장이 된 사례가 없다는 점과 현 70세로 가장 고령인 점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SK이노베이션 CTO(최고기술경영자)와 기술원장, 기술총괄사장을 지내고 정보 바이오융합대학장을 지낸 한국의 대표적인 석유산업 전문가다. 포스코그룹의 사업 영역에 대한 경험이 적은 것은 해소해야 할 부분이다.

 

1약인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이사와 현대로템 기술연구원장을 지내다 2004년부터 현대제철 기술개발본부장을 시작으로 14년 동안 현대제철 구매 담당 부사장과 당진제철소장, 현대제철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포스코 출신 안동일 사장이 현대제철 사장으로 부임한 적은 있지만, 반대로 현대제철 출신이 포스코 회장직으로 온 적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심층면접 ‘미래비전’ 승부처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오는 7일부터 이틀 간 파이널리스트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이후 오는 8일 최종후보 1인을 선정한 뒤 선임 안건을 내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심층면접은 후보자들의 미래비전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차기 회장은 안으로는 흩어진 조직을 추스리고, 밖으로는 주력 사업인 철강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며 동시에 미래 먹거리도 키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이 포스코의 주력 사업인 철강 사업 하락세에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관심사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77조1271억원, 영업이익 3조531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8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줄었다.

 

포스코가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침체도 후보자들이 풀어야 하는 고차방정식 중 하나다. 배터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9억원으로 전년보다 78.4% 줄었는데 주력인 배터리 소재 사업의 부진 영향이 컸다. 양극재와 음극재 등이 포함된 에너지소재 부문에서도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117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선 포스코가 올해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대다수다.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주요 광물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회장은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가 된 배터리 소재 사업에 새로운 혁신을 더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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