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의견은?"…포스코 회장 심층면접 당락 결정한다

7~8일 후보자 6인 심층면접 진행
'탈(脫)탄소 전략=미래 리더십' 등식
2차전지 등 소재사업 '탈탄소 연장선'

 

[더구루=정등용 길소연 기자] “탈(脫)탄소에 대한 후보자 의견은?”. 이는 7일 진행되는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 질문이다.

 

특히 후보자가 밝힌 '탈탄소 전략'은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을 선정하는 핵심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전세계 주요국들이 철강제품에 대한 탈탄소 정책을 본격화 하면서 포스코 역시 탄소 절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스코가 미래사업으로 꼽는 이차전지 등 소재사업과 에너지 사업도 '탄소중립'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7일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후보자 6인(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심층면접은 8일까지 이어지는 일정이지만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최종 후보 1인을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탈탄소 비전'은 심층면접 과정에서 차기 리더십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골든 문항으로 당락을 좌우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탈탄소'는 포스코가 역량을 집중하는 핵심 과제인데다 후보자들의 미래 전략과 포스코 미래 청사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세계 주요국들은 기업에 탈탄소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0월부터 △철강 △알루미늄 △비료 △전기 △시멘트 △수소제품 등 6개 제품 수출기업의 탄소 배출량 보고를 의무화 했으며, 오는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실시해 탄소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영국 역시 CBAM 시행을 준비 중이며 미국은 청정경제법(CCA)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탈탄소는 철강산업 내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3월 발표한 ‘탄소중립 산업 추적기-철강산업’ 보고서를 통해 세계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오는 2050년까지 총 3000억 달러(약 399조원), 관련 인프라 건설에 총 2조 달러(약 2660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포스코 역시 철강 생산과정 중 탄소 감축은 물론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하는 등 탄소 절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비료 생산에도 슬래그를 사용하고 있는데, 비료에 사용된 규산질 슬래그는 다량의 철이온이 들어 있어 메탄 배출량을 약 15~20%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해당 비료로 생산한 양파 620kg을 포항 지역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기존 시멘트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포스멘트(PosMent)’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3월 6개 중소 레미콘사와 포스멘트 사용을 늘리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해당 업체들에게 포스멘트 도입을 위한 사일로 설치비와 부대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포스코가 미래 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차전지 등 소재 사업과 에너지 사업 역시 '탄소중립'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를 확보하고 호주 광산업체와 장기공급을 맺으며 안정적인 리튬 수급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리튬 생산능력 42만 3000t(톤)에 매출 13조 6000억원, 고순도 니켈 24만t에 매출 3조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에너지 사업 역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에너지 사업에만 총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업스트림 영역에서는 오는 2025년을 목표로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천연가스 3배 증산 체제를 구축한다. 이미 현지 8개 고객사와 총 150PJ(페타줄) 규모의 증산가스 판매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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