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부발전·삼표그룹 합작 '코스처', 출범 4년 만에 청산

이사회서 석탄재 재활용 목적 전문법인 해산 결의
경영환경 변화·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 영향

 

[더구루=진유진 기자] 한국남부발전(이하 남부발전)이 삼표그룹과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코스처'를 4년 만에 청산한다. 코스처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판단, 청산하면서 구조 개혁에 나선다는 평가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석탄재 재활용 목적 전문법인인 코스처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코스처는 남부발전과 삼표그룹의 환경사업부문 계열사 에스피네이처가 지난 2020년 국내산 석탄재 재활용 확대를 위해 세운 합작사이다. 코스처는 남부발전의 이번 결정으로 설립 4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남부발전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코스처를 청산하게 됐다고 해산 추진 사유를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관련 지침도 영향을 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022년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발표, 공공기관 혁신을 위해 비핵심 기능은 축소하고 부실 출자회사 지분은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에는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에너지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에서 지난해 재정건전화 이행 실적을 점검하고, 올해도 강도 높은 경영혁신으로 추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한 바 있다.

 

최 차관은 "에너지공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의 결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기존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추가로 경영효율화가 가능한 부분을 지속해서 발굴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남부발전은 에너지공기업으로서 정부 지침 등에 따라 비핵심 출자법인인 코스처를 청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립 당시 투자비는 총 10억9000만원으로 에스피네이처가 6억원, 남부발전이 4억9000만원을 각각 투입했다. 남부발전의 코스처 청산이 결정됨에 따라 코스처 지분에도 변동이 생길 예정이다.

 

한편 코스처는 지난 2020년 석탄재 공급 사업을 본격 개시했다. 2019년 8월 한·일 무역분쟁 후 시멘트 원료로 사용되는 일본산 석탄재 수입에 대한 공급 우려 해소는 물론 국내 시멘트 업계의 자립 도모를 위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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