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GM 인니 자동차 시장 두고 '엇갈린 행보'

-GM 내년 3월 말부터 판매 중단
-현대차 2021년 완성차 공장 완공…생산량 25만대로 확장

 

[더구루=오소영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떠나자 현대자동차가 왔다"

 

GM과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상반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GM은 인도네시아에서 내년 3월 말에 공식적으로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현대차는 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현지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내년 3월 말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신차 판매를 중단한다. 지난달부터 쉐보레의 스파크, 트랙스 등을 할인 판매하며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 다만 쉐보레의 애프터 서비스(AS)는 지속한다. 

 

GM 사우스이스트 아시아의 헥터 비야레알 사장은 지난 10월 보도자료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 철수는 수익성이 보장된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GM의 전략과 일치한다"며 "자원 가격 침체, 루피아 약세 등으로 더는 지속적인 판매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주력 브랜드인 쉐보레는 판매량이 급감했다. 2013년 1만4971대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해 지난해 2444대에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해도 34% 떨어졌다. 올 1~9월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줄어든 1237대를 기록했다.

 

GM은 이미 지난 2015년 인도네시아 베카사이 공장을 폐쇄하고 직원 500여 명을 해고한 바 있다. 일본 업체들의 선전과 현지 정부의 규제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GM이 떠난 시장에 현대차는 현지 투자를 강화하며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까지 인도네시아에 연산 15만대 수준의 완성차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투자비를 15억5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를 생산량을 최대 25만대로 확장한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다목적차량(MPV), 아세안 전략형 전기차 등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동남아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침체 속에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성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상용차 포함)이 115만1291대로 1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올해 판매량은 12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