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올해 D램·낸드 수요 회복세…"투자는 보수적"

-D램 20%, 낸드 30% 성장 전망
-데이터센터 투자·5G폰 확대 영향
-작년 설비투자 12.7조…올해 더 축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87% 급락한 가운데 올해 수요 회복으로 반등을 노린다. D램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의 출시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고 낸드플래시는 PC·데이터센터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메모리 시장이 회복세를 띄고 있으나 설비 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축소하며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한다.

 

SK하이닉스는 31일 열린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과 낸드의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성장률을 20%, 30%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D램 시장은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모바일 D램의 계절적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서버 D램은 회복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재개와 클라우드 시장의 다변화는 서버 D램의 수요를 이끄는 요인이다. SK하이니스는 "서버 고객들이 시스템 성능 향상을 위해 64GB 이상의 고용량 D램 모듈 탑재를 늘려가면서 평균 서버 D램 탑재량 증가 속도가 작년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게임 콘솔 시장의 성장 또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신규 게임 콘솔 발매로 그래픽 분야에서 약 50% 비트그로스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작년부터 출시한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2억대로 교체 수요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리플 카메라 등 높은 사양의 애플리케이션을 5G 환경에서 원활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탑재량의 증가가 필수적"이라며 "지난해 4GB였던 스마트폰 기기당 평균 D램 용량은 올해 5GB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낸드 시장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PC와 데이터센터향 SSD 채용이 증가하고 있고 고사양 모바일 제품의 등장으로 낸드의 평균 탑재량이 늘어나서다. 올해 스마트폰 낸드 탑재량은 100GB로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보수적인 투자 기조는 변함이 없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018년도 17조원에 비해 많이 감소한 12조7000억원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다"며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모든 변수가 정상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고 불화실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도 보수적인 투자 기조 아래 작년보다 상당 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2세대 D램 비중을 확대한다. 차세대 10나노급 3세대 제품을 연내에 양산한다. 낸드는 96단 제품과 SSD향을 중심으로 매출 비중을 높이고 128단 제품을 연내에 생산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중국 우시·충칭 공장의 생산 차질 우려에 대해선 "아직 별다른 영향이 없으나 내달 9일까지 연장된 중국 당국의 휴무 조치가 길어지는 등 사태가 장기화되면 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26조9907억원, 영업이익 2조712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33.3%, 87.0% 줄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6조9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4.7% 감소한 2360억원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환율 하락으로 손익 마이너스 영향이 발생했고 93단 3D 낸드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이 발생했다"며 "초기 원가 부담 발생에 따른 영향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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